서울시향이 들려주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9일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연주회...예술의전당 공연

지휘자 휴 울프 (사진제공: 서울시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이다. 쾰른 필하모닉의 '알프스 교향곡(2월)', KBS교향악단의 '돈키호테(7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돈 주앙(11)' 등 각 오케스트라마다 앞다투어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연간 3회에 걸쳐 슈트라우스의 대표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월 정명훈 지휘로 '영웅의 생애' 전곡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5월9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공연의 지휘는 휴 울프가 맡는다. 휴 울프는 미국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3년간 맡아 미국 최고의 실내악단으로 키워낸 실력파 중견 지휘자다. 1997년부터 9년간은 현재 'HR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된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도 맡아 현대적이며 유연한 오케스트라로 조련했다. 앞서 2011년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 2013년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등을 지휘하며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과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전우주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후기 낭만주의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웅장하고도 풍부한 악상과 치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악적 효과들을 극대화해 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슈트라우스는 뮌헨 대학시절부터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오페라 '군트람' 등에도 니체의 철학을 반영했다. 슈트라우스가 완성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8개의 작은 표제가 붙어 있는 확장된 소나타 형식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의 도입부에도 쓰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만든 배경에 대해 "나는 철학적인 음악을 쓰려고 한 것도 아니고, 니체의 위대한 저작을 음악으로 그리려고 한 것도 아니다. 나는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인류 발전의 관념을, 그 기원에서부터 여러 종교적·과학적 발전 단계를 거쳐 니체의 초인 관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공연의 전반부에는 프랑스 출신의 오보에 명인 프랑수아 를뢰가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프랑수아 를뢰는 1989년 18세의 나이에 파리(바스티유) 오페라의 오보에 수석을 맡아 정명훈과 함께 연주했으며, 3년 후에 바이에른 국립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이 됐다. 2003년부터 세계적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오보에 협주곡'은 슈트라우스가 말년에 만든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곡이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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