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70억弗 채권 발행 준비…역대 두번째 규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애플이 170억달러의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지난해 9월 세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490억달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 채권 발행이 된다. 애플은 재무제표가 탄탄하고 'AA'등급의 견조한 회사채 신용등급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애플은 1년 전에도 170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에 나선 적 있는데, 이 때 500억달러어치 수요가 몰려 회사의 높은 인기를 체감한 적 있다.FT는 애플이 170억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애플은 1500억달러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88%에 해당하는 1300억달러가 해외에 있다. 해외에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면 애플은 최대 35%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물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애플이 미국 내 쌓아둔 현금은 앞으로 기업을 추가적으로 인수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어서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18개월간 24개 기업을 인수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 왔는데 최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또 다른 인수 대상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M&A 행보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애플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지난해처럼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우려한다. 이미 지난해 애플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한 직후 공교롭게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가열되며 금리가 상승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곧 애플 회사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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