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외국인은 쇼핑중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여전히 2000선 안착을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단 하루만을 빼놓고 순매수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2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연말 이후 부각된 신흥시장의 위험이 희석되고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가 주가 강세의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하순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수는 4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신흥시장의 동향과 비교해 봐도 4월 들어서는 가장 큰 규모로 매수가 진행 중이다. 한국 시장은 지난 연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유동성 유입이 위축됐던 시기를 보내고 가장 뒤늦게 매수가 재개된 시장이다. 지난 3월 한국시장에서는 월간 1조원 이상의 순매도가 기록됐지만 한국을 제외한 주요 신흥시장에서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는 선진국의 통화정책에서 기인하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여부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두 가지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매가 위축된 것이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면 3월 이후에는 우려가 진정되면서 매수가 재개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는 달러지수와 신흥국 통화지수의 등락을 통해 확인된다. 다만, 4월 둘째 주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달러지수 하락도 무뎌지면서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규모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시장의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위험자산 선호 여부보다는 글로벌 경기동향에 따라 외국인 매수 동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와 달러지수,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를 함께 살펴보면 한국시장이 PMI지수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대만시장의 경우는 달러지수에 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달러지수, 신흥국 통화지수 뿐 아니라 원화 가치 절상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꾸준하게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주요국 경기지표 동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위험자산 선호의 방향이 단기적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구간에서도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 2000 수준에서 국내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장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동향에서도 확인되듯이 점진적인 성장이 안팎에서 꾸준하게 확인될 경우 현재의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하는 추가 상승 시도 역시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 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상승 추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4월 이후 외국인은 3조3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이번 주를 기점으로 연초 이후 누적 역시 순매수도 전환됐다. 반면 기관의 경우 4월 이후 1조7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이 2000포인트 근처로 상승함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의 성격이 크다는 판단이다. 최근 수급에서는 시장별로 차이점이 있는데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및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보다는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이전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컸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서울반도체, CJ오쇼핑, GS홈쇼핑 등에 대한 최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및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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