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면 미끄러지는 방송가‥'조심 또 조심'

왼쪽부터 길 한석준 함익병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힙합듀오 리쌍의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무한도전'의 팬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유명인이 말과 행동에 단단히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길은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적발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지난 23일 오후 "길이 '무한도전' 측에 하차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길은 2009년 '무한도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지 5년 만에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게 됐다.길은 그동안 푸근하면서도 어리숙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무한도전'을 전면에서 이끌진 못하더라도 뒤에서 받쳐주며 소소한 재미를 줬다. 탁월한 음악성 또한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음주 사건은 중대 범죄에 속하는 만큼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웠다. 많은 이들은 그에게 배신감을 표했다.'말'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한석준 아나운서는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하루 만에 하차했다.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해 경솔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는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면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말해 문제를 일으켰다.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가 문제가 됐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의사를 넘어 예능인의 영역까지 넘보던 그는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았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이냐" 등의 발언을 해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이후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에 이어 EBS 교양프로그램 '하이힐'에서도 하차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견뎌야 했다.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명인들은 더더욱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고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잘 나가도 '아차' 하면 미끄러지는 게 방송가의 순리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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