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월호 와중에도 줄잇는 사고,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도 사회 곳곳에서 이런저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일부 금융ㆍ통신망이 먹통이 되는 등 후유증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그 이튿날인 21일에는 울산의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LPG선 건조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어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선로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코레일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작업용 열차에 치여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워낙 충격적인 세월호 침몰 사고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 세 건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삼성SDS 화재는 이 회사와 전산망이 연결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서비스 중단 등을 통해 일반 국민의 금융거래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일개 기업의 사고만으로 치부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에 의한 잠정적인 사고 후유증 분석에 따르면, 삼성SDS와 관련 금융계열사들은 온라인ㆍ모바일 부문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에 서비스 복구에 며칠씩이나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 때 피해를 입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실시간 백업 시스템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었기에 불과 몇 시간 만에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런 비교는 금융거래 정보를 비롯한 각종 민감한 데이터 관리에서 우리가 어느 수준에 와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 사고를 더해 최근 두 달 새 계열 조선사에서 5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나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사망했다. 작업장 안전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근로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안전사고가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지하철 1호선 사고에서는 코레일 직원이 운전하는 열차가 선로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근로자를 치어 사망케 했으니, 원청사인 코레일 측 책임이 크다. 이것이 하루하루 일하며 살아나가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한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안전 인프라의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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