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2000선 안착의 키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전주 막판 상승하며 일주일만에 2000선 고지를 탈환했다. 이번 주 관심은 한 주일 미뤄진 2000선 안착 여부다. 2000선 안착의 키는 역시 외국인이 쥐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따라 20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키는 실적이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2000포인트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갈 것인지가 추가 상승의 키다. 외국인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수는 달러로 환산한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이후 외국인은 달러 환산 순익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 2004년, 2009년, 2010년이 대표적이다. 2010년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누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먼저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2011년 6월까지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대부분이었지만 2011년 7월 이후에는 싱가포르, 중국, 노르웨이 등 국부펀드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음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코스피 감익폭이 크지 않았다. 2010년, 2013년을 비교하면 원화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13.5% 줄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8.6%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러다 보니 감익으로 전환된 2011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고 올해에도 원화와 외국인 순매수는 정의 관계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스권을 재정의할 필요도 있다.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을 합한 값은 달러 환산 코스피 순이익과 유사한 궤적을 그려왔다. 그리고 2012년 이후 코스피+원·달러 환율 값은 3000~3150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지난 주말 코스피가 2004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1037원에 마감돼 이 둘을 더하면 3041포인트다. 박스권 상단인 315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3.6% 남아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 실적 시즌이 기대에 크게 미달하지만 않는다면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을 1030원으로 전망하며 이를 역산하면 코스피의 목표치는 2120포인트가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지난 주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했다. 주중 내내 코스피의 발목을 잡아왔던 국내 기관의 순매수 전환의 힘이 컸다. 업종 및 종목별 매기 확산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20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실적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커질 수 있겠지만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4월 들어서만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67% 하향 조정됐지만 하향 조정 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둘째, 실적 쇼크 가능성은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도감을 높여줄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의 1개월·3개월 컨센서스 괴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초를 저점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4월 이후의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이번 주 발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다.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18개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평균치)를 보면 1개월 컨센서스가 3개월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있다. 4월 이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1개월 컨센서스가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개월 컨센서스도 4월 중순 이후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2050선 회복시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실적 발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실적 불확실성 완화,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 과정은 끝났다. 원화 강세도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적 안정성과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좀 더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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