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장애 치료 안하면 10년 후 40% 만성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생존자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 17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비롯한 재난사고 이후 피해자와 유족들은 오랜기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을 받았던 만큼 외상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인 심리 치료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특히 학생을 비롯한 피해 당사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과 친척, 친구, 구조인력 등도 심각한 '급성 스트레스'에 시달릴수 있는 만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심리 치료가 필수라는 것이다. 급성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장면에 대한 악몽을 자주 꾸거나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잠을 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났다. 또 외부활동도 못하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증상도 보인다. 이같은 증상은 대부분 사고 1주일 이후 개선되지만 한달 이상 장기화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학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오랜기간 지속되면 우울증 등 당신장애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저절로 회복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10년이 지나도 40%가 회복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따라 초기 피해자와 관련자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이 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고 초기 위로한 함께 고통스러운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가 필수적이라고 학회는 전했다. 또 사고 직후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2주 후나 수개월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지속적인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학회는 "사고 당사자 10~2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하는 만큼 불면증이나 불안, 해리, 혼돈 등 심리적인 문제를 보인다면 적극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하고 강조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 공인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를 적절한 시기 복용하면 개선될 수 있다. 또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치료가 효과적인 만큼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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