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글로벌 지원 약속·불공정 경쟁 부추겨
구글 정책 문제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구글이 국내 게임 개발사 지원 약속과 플레이스토어 사업 전개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중소 개발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빠진데다 앱 마켓의 불공정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게임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인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게임을 글로벌 마켓에 직접 배급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중소 개발사들과 사업 제휴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190개국에 출시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해 국내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토어가 종전에는 국내 업체들이 앱을 판매하는 단순 마켓의 기능을 했다면 앞으로는 앱 디자인 가이드, 번역, 추천게임 등록 등의 지원을 통해 퍼블리셔(배급사)로서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것. 또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 시 추천게임 메뉴 노출 등으로 플랫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구글의 이 같은 러브콜이 실속없는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플레이는 앱 마켓으로, 소셜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나 밴드 플랫폼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며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 카카오와 밴드 등 채널링 플랫폼을 빼고 단독으로 구글 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게임 개발사가 카카오와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서비스하면 실제로 얻는 수익은 총매출의 49%에 불과하다. 구글 마켓 수수료 30%와 카카오톡 등 플랫폼 사업자에 나머지 30%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매출 중 일부를 다시 퍼블리싱 업체와 나눠야 한다. 이같은 열악한 수익 구조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현재 수수료 정책으로 성공한 개발사 사례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이 비율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마켓 수수료 경쟁 등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구글의 앱 마켓 시장 정책이 더 개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구글플레이 내에서는 독립 앱마켓 등록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앱스토어나 SK플래닛의 티스토어의 경우 구글 플레이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용자는 검색을 통해 해당 마켓의 악성앱(APK)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폐쇄적인 정책과 높은 수수료율을 통해 수익만 챙기고 실질적인 지원 활동에는 의지가 없는 모습"이라며 "이같은 행태에 문제가 없는지 규제 당국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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