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고객 위한 서비스보다 신규 가입 경쟁에 치우쳐
KT 오픈 IPTV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의 IPTV 서비스인 U+ TV 가입 고객인 주부 조자현씨(53ㆍ여)는 채널 전환이나 리모콘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려 최근 고객센터에 리모콘 교체를 요구했다가 9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조씨가 가입한 상품은 LG유플러스 IPTV 초창기에 출시된 'U+ TV HD 라이트'로 월 9900원(부가세 포함)짜리 월정액 상품이다. 그런데 리모콘 교체를 요구하자 "리모콘과 셋톱박스는 한 세트로 나오기 때문에 리모콘을 최신 버전으로 바꾸려면 셋톱박스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셋톱박스 설치비 1만1000원에 셋톱박스 하나당 1100원(셋톱박스 총 2개)을 3년 약정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온 것이다. 결국 리모콘 하나를 바꾸기 위해 3년간 추가로 들어야 하는 비용은 9만200원(11000+1100×2×36개월=90200)이 되는 셈이다. IPTV 업계가 초기 상품에 가입한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 리모콘 교체나 서비스 장애 등에 대해 문의하면 해당 문제 해결에 대한 상담보다는 최신 버전으로의 서비스 변경이나 요금제 변경, 셋톱박스 업그레이드를 권유하는 식이다.
SK브로드밴드.
KT(회장 황창규)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IPTV 서비스 담당 자회사 SK브로드밴드(사장 안승윤) 역시 마찬가지다. '올레tv 라이브' 가입 고객이 리모콘 교체를 요구하자 상담원은 엉뚱하게 부가서비스 '올레tv 스마트' 가입을 권유했다. '올레tv 스마트'는 기존 '올레tv' 서비스에 월 11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가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도 채널 끊김 등의 서비스 장애를 문의했더니 서비스 개선에 대한 상담 대신 기존 'B tv' 서비스에서 'B tv 스마트(smart)'로의 상품 변경을 안내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든 IPTV 서비스든 신규 가입자 확보가 시장 점유율 확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개선이나 혜택보다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자 유치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반성하고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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