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선방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는 평가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2분기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은 만큼, 2분기부터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단숨에 9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영업이익 36조7850억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보수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하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올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와 4분기 모두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겨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38조21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문은 역시 IT모바일(IM) 부문이다. 갤럭시S5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는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 모두 개선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오는 11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예고한 갤럭시S5는 선 출시가 시작된 국내 시장에서 하루 평균 700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방진ㆍ방수와 배터리, 화질, 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본기를 갖추면서도 80만원대 출고가를 갖춰 당분간은 별다른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신제품 공세를 펼치고 있는 태블릿 역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선보인 12.2인치 '갤럭시노트 프로'와 '갤럭시탭 프로' 12.2인치, 10.1인치, 8.4인치 제품, 그리고 7인치와 8인치, 10.1인치의 갤럭시탭4 등을 지난 3월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등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IM부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반도체 부문 역시 매분기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5에 자사의 낸드나 모바일D램,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가가 오르고 출하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2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하며 독자기술을 개발했고, 10나노급 D램 양산 가능성도 높여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이후 갤럭시S5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출시와 V 낸드 양산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출시를 통해 혁신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분기에는 갤럭시S5 판매 본격화에 따른 효과, 부품 부문 수요 확대 효과, 가전 부문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매출 58조3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IM부문 영업이익은 6조원대를 회복하고, 2분기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와 태블릿의 OLED 채용 확대에 따라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익 반등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비수기 영향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약세를 보인 가전부문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80% 가량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전년 동기(2300억원)보다 74%가량 증가한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는 CE부문에서만 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한 TV 수요 증가와 생활가전제품 시장의 성수기 진입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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