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추월' 대작전-R&D 전사 키우기…프리미엄 제품 먼저 내놓는 국내서 R&D 인력 확대해 시장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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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의 국내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한다. 전체 수에서는 삼성전자의 국내 R&D 인력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중은 넘어서는 규모다. R&D에 올인, 각종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R&D 인력 확대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선도'의 일환으로 회사측은 향후 국내 R&D 인력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직원은 3만8440명, 이 중 R&D 인력은 1만8712명으로 전체 직원의 48.6%를 차지했다. 국내 R&D 인력 비중은 지난 2008년 41%, 2009년 42%, 2010년 43%, 2011년 44%, 2012년 46%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R&D 인력수는 2008년 1만1888명에서 2013년 1만8712명으로 증가했다.삼성전자 국내 R&D 인력과 비교해 직원수는 적지만 비중은 더 높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전체 직원은 9만5798명, 이 중 R&D 인력은 4만3948명으로 45.9%다. 삼성전자 국내 R&D 인력이 LG전자보다 2.3배 많지만 R&D 인력 비중은 LG전자보다 낮은 수준이다.LG전자가 R&D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어 올해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LG전자가 국내 R&D 인력수와 인력 비중을 늘리는 것은 국내를 R&D 핵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 프리미엄 제품 등 시장선도 제품은 국내에 먼저 출시하기 때문에 국내를 중심으로 한 R&D 인력 확대가 필수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에 가전, 휴대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R&D는 국내에 집중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결국 국내에서 R&D 인력 비중을 늘려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R&D 기지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지난해에만 국내에 강남 R&D센터, 인천 R&D센터 2곳을 추가 개소했다. 특히 인천캠퍼스는 전기차 사업 연구 등 LG의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중점 수행하게 된다. LG는 오는 2020년 서울 마곡지구에 주요 계열사가 모두 입주해 첨단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는 'LG 사이언스파크'도 조성한다.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4조780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조546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이는 구 회장의 '시장선도' 주문과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월말 서울에서 국내 석·박사급 R&D 인재 360명을 초청해 개최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R&D가 아니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서울 마곡에 큰 연구단지를 세우고 있고 최고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에는 R&D 인재 46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LG전자 관계자는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근간인 R&D 인력, 투자 확대가 필수"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 등 시장선도 제품을 위해서는 국내 R&D 인력 확대가 중요하며 올해 국내 R&D 인력 비중은 50%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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