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 북핵대비 감시자산 총동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4차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미 양국이 핵실험 탐지장비를 본격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핵실험에 사용된 핵연료를 분석하는 장비를 집중 투입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실험에 사용된 연료가 고농축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를 판단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지난주부터 방사성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WC-135를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우리 정부도 고정식(2대), 이동식(1대) 제논탐지 장비를 동ㆍ서해안 등에서 가동할 채비를 꾸렸다.  또 핵실험 전에 계측 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 통신 케이블이 연결되고 흙과 자갈, 콘크리트 등으로 갱도 입구가 봉쇄된다는 점을 감안해 감시정찰을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한다면 수많은 고속카메라와 방사능 계측기, 지진파 탐지기 등을 갱도 안으로 반입하고 갱도 되메우기를 실시하게 된다"며 "되메우기는 빠르면 24시간, 늦어도 1주일이면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파를 감지하는 주요 기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지진파를 찾아낼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원주에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지정한 관측소 1곳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36곳, 기상청 117곳, 한국전력연구원 13곳,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4곳 등이다. 한미 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핵연료 분석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방사성 물질인 제논(Xe)은 한반도 대기를 떠돈다. 기상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통상 방사능 물질을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10일이다. 이 기간내에 제논을 탐지해야만 핵연료를 분석할 수 있다.  북한은 2006년 10월9일과 2009년 5월25일에 각각 진행된 1차와 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 방식을 선택했다. 3차 핵실험 때에는 어떤 방식이었는지 한미 정보당국이 정확히 분석하지 못했다. 4차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북핵 위협 강도는 더 세진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으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핵무기를 대폭 늘릴 수 있다.  북한은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각이한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하여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훈련들이 다 포함되게 될 것"이라며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 시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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