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갤럭시S5'의 지난 27일 국내 전격출시가 해외 이동통신사들의 잇따른 조기출시로 이어질까. 해외 시장에서도 덩달아 갤럭시S5를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글로벌 출시일보다 먼저 내놓게 되면 삼성전자가 못 박은 '글로벌 출시일'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미국 등 주요 시장은 국내와 유통사정 등이 달라 구조적으로 조기출시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미국 이통사 AT&T는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일인 4월11일보다 3~4일 앞서 출시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에 물량 공급 일정 등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4개월 약정가 199.99달러(약 21만원), 약정 없이는 649.99달러(약 70만원)에 갤럭시S5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다른 미국 이통사들도 AT&T와 비슷한 수준에서 갤럭시S5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 모델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 출시일과 가격, 제품 프로모션 등에 대한 이통사들의 경쟁이 심하다. 따라서 한 사업자가 출시일을 앞당기거나 파격적인 가격정책 혹은 제품 프로모션을 내놓는 것은 다른 사업자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27일 국내에서 갤럭시S5의 판매가 시작된 것.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출시를 며칠 앞당기는 것도 합의되지 않았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약속된 것보다 보름이나 앞서 출시가 이뤄졌으니 미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이라며 "이미 '반칙'이 나왔으니 출시를 강행한다 해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구조적으로 글로벌 사업자들의 조기 출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먼저 이통사가 출시 초기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이 제품들이 온·오프라인 판매점 단까지 전달돼야 출시 후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영업정지라는 특수한 이슈가 있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초반 공급받은 한정 수량으로라도 출시를 강행한 것이지만, 해외 사업자의 경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며 "해외 대부분 국가들은 제조사에서 이통사로, 이통사 물류창고에서 다시 대리점·판매점으로의 수송이 빠르면 하루 안에 이뤄질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물류의 이동 시간이 길어 구조적으로 조기 출시 결정과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와 같이 예약자들 우선으로 프로모션 등을 위해 공급받은 한정된 물량을 먼저 풀고, 주요매장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다소 무리 있는 일정을 실행에 옮기겠다면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갤럭시S5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통해 '글로벌 출시일은 4월11일'이라고 공언했는데 여기저기서 슬금슬금 미리 출시돼 결국 출로벌 출시일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을 원할 리 없고, 그렇다보니 이번 국내 조기출시에 대해 SK텔레콤과 합의가 있었다 해도 공식적으로는 절대 밝힐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해외 이통사들 역시 무리한 일정 소화를 감행할지는 결국 두고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 역시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 등 주요 휴대전화 유통업체들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559.95~600파운드(약 99만~106만원) 수준이며, 영국 내 왕복 항공권, 갤럭시탭3 7.0, 50파운드 구글플레이 이용권 등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출시일은 4월11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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