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0년]통신 속도ㆍ가입자 얼마나 늘었나

속도는 1만 배 증가…가입자는 전체 인구대비 110% '1인 1폰' 시대 옛말

▲왼쪽부터 1984년 3월29일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 현판식, 삼성반도체통신에서 생산한 초기 차량전화, 1988년 사용된 휴대용 이동전화, 세계 최초 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 개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카폰으로 시작한 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가 29일로 30년째를 맞이했다. 1984년 처음 시작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효시인 차량용 전화서비스(카폰)부터 현재의 스마트폰까지 지난 30년 새 우리나라 이동통신은 속도와 가입자 수 등 모든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1984년 시작 당시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아날로그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2014년 현재 광대역 LTE(롱텀에볼루션)와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까지 데이터 전송속도가 1만배 이상 빨라지는 등 한국의 이동통신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1G부터 5G까지, 이동통신 세대별 속도 비교. (자료 제공=SK텔레콤)

◇1984년 '카폰'으로 시작된 1세대 아날로그 시대=최고속도 14Kpbs음성통화만 가능했던 아날로그 시대인 1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14.4Kbps였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84년 처음 차량용 전화 서비스인 카폰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이 1세대 아날로그 방식은 대중화를 거쳐 1999년 서비스 전면 중단으로 막을 내렸다.

▲1991년 신문 지면에 실린 삼성전자 '카폰' 광고.

◇1996년 2G시대 개막,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최고속도 144Kbps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SMS(단문문자), e-메일 등 텍스트 형태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 2세대 이동통신의 시작은 1996년이다. 당시 2세대 이동통신인 2G의 최고 전송속도는 144Kbps였다. 2G 시대는 1996년 1월1일 정부가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시작됐다. CDMA 기술은 가입자 수용용량이 아날로그의 10배에 달했고, 통화품질 역시 우수했다.

▲사진 왼쪽은 1996년 4월1일 CDMA 개시식에서 이수성 당시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2003년 12월 세계 최초 WCDMA(비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를 이용한 동영상 통화 모습.

◇2003년 WCDMA 상용서비스 시작, 3Gㆍ스마트폰 시대 문 열다=최고속도 14Mbps(1Mbps=1000Kbps)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2003년 12월29일 SK텔레콤과 KTF(KT의 전신)가 WCDMA(광대역 CDMA) 상용서비스와 함께 시작됐다. 음성통화와 텍스트 전송은 물론 영상 통화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까지 가능해지면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WCDMA 방식은 유럽식 GSM의 발전 형태로 속도와 확장면에서 우수했다. 초기 WCDMA의 다운로드 속도는 2.4Mbps였으나, 2007년 3월 하향 속도를 높이는 HSDPA 기술이 단말기에 적용되면서 14.4Mbps까지 빨라졌다. 이 기술의 개발로 WCDMA가 본격적으로 확산,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3G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2011년 4세대(4G) LTE에서 광대역 LTEㆍLTE-A까지,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다=최고속도 150 Mbps에서 다시 450Mbps로

▲LG유플러스 4G LTE 상용서비스 전파발사 기념식.

2011년 7월 국내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가 확산됐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3세대(3G)의 5배가 넘는 75Mbps에 달한다. 800MB(메가바이트)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3G는 7분24초가 걸리는 반면 LTE(4G)는 1분25분밖에 안 걸린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광대역 LTE 등으로 진화를 거듭해 다운로드 속도를 최대 150Mbps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술개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4'에서 3개의 광대역(20MHz) 주파수를 묶어 LTE보다 6배 빠른 최대 450Mbs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를 선보였다. 정부는 최근 이보다 더 나아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LTE보다 1000배 빠른 5G 이동통신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5G가 상용화된다면 속도에 대한 기존 개념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속도만큼 빠르게 증가한 가입자 수…'1인 1폰' 시대 넘어서이동통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정부의 통신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1994년 한국이동통신이 SK그룹에 매각되면서부터다. 그해 신세기통신도 설립되면서 사업자가 2개로 늘었다. 이후 1997년에 KTF와 LG텔레콤(現 LG유플러스), 한솔 등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가입자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직후 5개 이동통신사가 3개로 재편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1999년 즈음 3사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공짜폰'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이동전화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3사 경쟁구도가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동통신 가입자도 꾸준히 늘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5468만명이다. 1984년 차량용 전화서비스 시작 첫해 가입자가 2658명이었던 데 비해 엄청난 증가다. 이는 전체 인구대비 110% 비중으로 이미 '1인 1폰' 시대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대중화 길로 들어선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69%인 3782만명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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