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 과정에 '기업 역할론' 강조

동독인력 고용한 '지멘스' 사례 들며 '한국 기업도 배울 수 있기를'

[베를린=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통일을 위한 준비는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인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를린 현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독일 경제에너지부 및 아태경제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한ㆍ독 경제인 오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독일 통일 이후 구(舊) 동서독 지역의 실질적 경제통합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다양한 경제협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지멘스도 구동독지역 인력을 고용해 동ㆍ서독 간에 실질적인 경제통합에 기여한 성공사례"라며 "이런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이번 기회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또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앞으로 독일 기업들도 투자와 경제협력을 통해 남ㆍ북한 경제통합 과정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박 대통령은 "통일된 독일이 오늘날 침체된 유럽경제를 이끌어가면서 성장엔진이자 안전핀 역할을 수행하고 있듯이 통일한국도 한민족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에 대한 투자확대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하면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동북아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가질 수 있고, 나아가 한국의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서울에서 상하이 간 거리(863㎞)는 베를린에서 파리 간 거리(879㎞)보다 가깝고 서울에서 동경 간 거리도 1000㎞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박 대통령은 "발 빠르게 한국에 투자한 독일 기업들은 성공을 거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한국을 믿고 투자한 독일 기업인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시련과 발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는 독일 속담이 있듯 양국의 경제인들은 가까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이날 오찬에는 지그마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 후버트 리엔하르트 아태경제위 회장 등 독일 경제관련 인사와 기업 CEO 등 70여명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한 중견ㆍ중소기업인 경제사절단 105명과 정부대표단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베를린(독일)=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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