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전용 OS 공개..LG 모토로라 등 가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가 불을 지핀 'ICT(정보통신기술) 웨어러블 빅뱅'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구글이 뛰어들었다.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패션시계 업체들도 가세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력이 웨어러블 시장으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똑똑한 시계, 한여름 '빅뱅' 예고"=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놨다. 스마트폰보다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용 OS다. 기존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보다 가벼우면서도 작동법은 유사해 개발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게 강점이다.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쉽게 개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하면 거기에 맞는 답을 하고 심장 박동 등 건강상태도 점검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은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웨어의 출시를 알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공개했다.
이날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LG전자의 'G 와치'와 모토로라의 '모토 360'도 공개됐다. 패션시계 업체인 파슬 그룹도 동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모토로라는 올 여름, 파슬은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각각 선보인다. 삼성전자, HTC 등도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가 먼저 출시된 후 이를 적용한 다른 웨어러블 기기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패션시계 업체까지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스마트워치가 '다음 먹거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지난해 100만대에서 600% 성장한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은 2340만대, 2016년은 3910만대, 2017년은 551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 "경쟁·협력…'투트랙' 전략"= 올해 웨어러블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뻗은 건 삼성전자다. 삼성은 독자 개발한 OS인 타이젠을 장착한 스마트워치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를 동시에 선보이며 '경쟁과 동시에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독자 OS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로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보는 동시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도 출시해 웨어러블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삼성은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을 동시에 선보이며 시장에 웨어러블 기기 선두주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 가운데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타이젠 OS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타이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를 개발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타이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부지런히 진행 중이다.이들 제품의 출시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신제품과 연동되는 웨어러블 제품의 동반 프로모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들 역시 갤럭시S5의 출시일(4월11일)을 전후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들이 시장에 대거 등장하기 전 시장 선점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후발주자 애플 '아이워치' 기대 vs 우려= 안드로이드 진영이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기선 제압에 나서면서 iOS 운영체제 기반으로 출시될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는 또다시 고립의 위기를 맞았다. 안드로이드 웨어와 타이젠이 범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와 호환돼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과도 연동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애플 제품들끼리만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어서, 시기적으로도 한 박자 늦게 선보이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 1위'인 애플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특유의 디자인과 헬스케어 기능으로 무장한 아이워치 개발에 수년간 공을 들여 온 데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이제 출발하는 단계라 출시 후 판도 변화는 알 수 없다"며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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