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세계 FTA 새판짜기 가속화'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제블록간의 충돌이 심화된 가운데 선진국 간 자우뮤역협정(FTA)을 내세운 충돌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전세계 69개국의 FTA 추진 동향을 분석한 '최근 주요국 FTA추진 현황과 2014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EU와 러시아 경제블록 간 FTA를 통한 세력 확장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이며 "이 같은 주도권 다툼이 주요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과 EU, 일본과 EU, 미국과 일본 사이의 FTA 논의가 일제히 시작했다"며 "선진국들이 FTA 추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제블록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EU와 러시아의 세력 확장이 충돌하고 있다. EU가 미가입국과 구 소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FTA를 추진하고 있고, 러시아는 유라시아경제연합 출범을 노리며 맞붙었다. 일례로 최근 EU는 우크라이나 외 아르메니아, 몰도바, 조지아 등 나라와의 FTA를 추진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개입에 나서며 순탄치 못하다는 설명이다.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아-태 지역 12개국과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 경제블록화에 미온적이던 중국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추진으로 맞섰다. TPP와 RCEP의 동시 추진은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리전 양상이란 설명이다.중남미 지역에서도 유사한 양상이다.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4개국이 주도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과 2012년 출범한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이 참가한 태평양동맹이 서로 세불리기 경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FTA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경제 통합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한발 빠른 FTA 추진 전략이 긴요하다고 주문했다. 이혜연 연구원은 “TPP, RCEP, TTIP 등 대형 FTA들이 모두 2014~15년 협상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세계 FTA 지형 변화를 면밀하게 살피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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