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번째, 통산 7번째…네덜란드ㆍ독일 방문하고 29일 귀국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3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와 독일을 방문하고 29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비확산, 헥테러 방지 등에 대해 국제사회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일정은 지난 1월 인도ㆍ스위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순방이며 취임 이후로는 7번째다.
지난 1월 스위스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스위스 경제인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 : 청와대)
◆북한ㆍ일본 핵문제, 아베와 만남도 초미 관심= 핵안보정상회의는 2년마다 열린다. 이번이 3번째 회의다. 2012년 2차 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전임 의장국 정상으로서 제3차 회의 개막세션에서 모두연설을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크 루터 총리 등 3명이 모두연설을 한다. 이번 회의에선 전세계 핵테러 위협감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이룬 성과를 점검한다. 핵안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헤이그 코뮤니케'를 채택할 예정이다.핵안보정상회의는 전세계 53개국 정상 및 4개 국제기구(UN, IAEA, EU, 인터폴) 대표들이 참석하는 안보분야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북핵과 일본의 핵무장 시도에 민감한 우리로서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박 대통령은 25일 열리는 토의세션에서 북핵과 일본 핵무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번외(番外)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측은 양국 정상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만남이 의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4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ㆍ일본 방문에 앞서 가시적인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전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통일 독일은 대박?= 독일에선 경제협력 확대와 통일 경험 공유 등 두 가지 이슈가 있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번성한 국가이며 기초 및 실용 과학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창조경제의 훌륭한 파트너다. 박 대통령은 구동독지역의 과학기술 도시인 드레스덴도 방문하는데 이곳에서는 경제협력과 통일구상 등 두 이슈가 복합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는 이야깃거리도 풍성할 전망이다. 닮은꼴 정상인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이 그렇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 노선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고 원칙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나와 꼭 닮았다"고 밝히기도 했다.두 살 차이(박 대통령 1952년생, 메르켈 총리 1954년생)인 두 여성 정상은 2000년 처음 만나 지금까지 네 번 조우했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 G20 정상회의 때 만났다. 보수정당의 대표라는 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박 대통령 전자공학, 메르켈 총리 물리학)도 같다. 또 다른 관심사는 독일 동포들과의 만남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12월 독일 함보른 광산을 찾아 파독 광부ㆍ간호사들과 함께 눈물을 쏟은 사연은 유명하다. 50년이 지나 달라진 위상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는 현지 동포들의 반응과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간다.◆박 대통령, 해외순방 정말 잦나?= 취임 13개월을 맞는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까지 총 7번 외국에 나가게 된다. 첫 1년 간 6번 나갔는데,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8번보다 적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번이었다. 커지는 국제적 위상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그리 잦은 편이 아니다.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박 대통령은 2달에 1번꼴로 순방을 갔다. 다음 해외순방은 5월에 있다. 이런 추세라면 단순 계산으로 5년 임기에 30번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전 대통령은 49번으로 이 부문 역대 1위다. 고 노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27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번이다.14일 박 대통령의 네덜란드ㆍ독일 순방 일정 발표가 있은 후, 각 포털사이트 뉴스에는 '왜 이렇게 자주 나가나'는 내용의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잦은 것처럼 보이는 건 아마도 패션외교나 외국어 연설을 비롯해 여성 대통령으로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만큼 언론 노출이 많았고, 새 일정이 발표되면 "얼마 전에 나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드는 셈이다. 이런 시선은 올 가을에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할 국제행사가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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