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이나 리스크 경계 주의보

중국 경제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시장 전망(7.5% 증가)과 거꾸로다. 무역수지도 흑자(145억달러) 예상을 깨고 230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춘절 연휴와 1월 수출 밀어내기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1~2월 수출을 합쳐도 1.6% 줄었다. 그 여파로 어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다른 경제지표로도 확인된다. 생산자물가는 2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고, 소비자물가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물가는 춘절의 영향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생산자물가(-2.0%)의 하락세는 여전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2.0%)도 낮았다. 일각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7일 부도 처리된 태양광 회사 차오리솔라 사태 또한 중국 경제의 위험도(차이나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도액은 8000여만위안(약 139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상장기업이 빚을 갚지 못해 쓰러지기는 중국에서 회사채 거래가 본격화한 1997년 이래 처음이다. 과거 중국 당국은 상장기업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할 경우 보고만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차오리솔라 사태 여파로 2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미뤘다. 중국 정부의 돈줄 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빚 많은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차이나 리스크 관리에 실패할 경우 장담할 수 없다.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한 데다 기업이 쓰러지고 디플레 우려가 현실화하면 성장률 목표 달성은 어려워진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한국 경제의 활력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이 1.3%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 정부도 대외 여건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경제지표의 전반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위험 요인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감속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 작은 변화도 놓쳐선 안 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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