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대학교에 '두산중공업학과'가 개설돼 강의를 시작했다. 4년 과정으로 신입 ㆍ편입 과정을 각 30명 이내로 운영한다. 올해는 20~50대 두산중공업 직원 57명이 등록했다. 기계공학ㆍ경영학ㆍ교양과목 등 141학점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학과 운영 방식이 독특하다. 평일에는 퇴근 후 두산중공업 강의실에서, 주말에는 창원대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회사 측은 등록금 절반을 지원한다. 기술 명장 등 두산중공업 직원이 창원대 외래교수로, 창원대 교수는 두산중공업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한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어 운영하는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다. 기업으로선 고졸 현장 사원들의 자기 계발을 돕고 전문 기술인을 양성함으로써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학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에 대한 수요 파악과 학내 면학 분위기 고양에 보탬이 될 것이다. 두산은 이 밖에도 사내 기술교육원에서 매년 지역 취업 준비생을 100명씩 선발해 무료로 용접 실습 등을 지도한 뒤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창원기계공고에 40명 규모의 '두산반'을 두고 기술 명장이 나서서 가르친다. 창원시는 이에 화답해 두산과 함께 두산중공업으로 통하는 6차선 도로를 건설하고 '두산볼보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과 대학,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손잡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지역에 터전을 잡은 기업이 잘 되면 소비와 세수가 늘어 지역경제는 자연히 좋아진다. 지역은 기업을 품고, 기업은 지역의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를 확대하는 것으로 화답하면 선순환 경제가 가능하다. 일본 아이치현에 도요타시가 있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원래 고로모였는데 도요타자동차 이름을 따 바꿨다. 도요타대교와 도요타스타디움이 있고 매년 도요타축제가 열린다. 인구 40만명 중 30만명 이상이 도요타 본사나 협력ㆍ하청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가족이다. 우리나라에도 기업 이름이 들어간 도로나 학교, 도서관, 박물관 등이 더 많이 들어서길 기대한다. 먼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역 주민도 막연한 반기업 정서를 버리고 기업 활동을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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