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자신감 '유럽보단 韓·美 시장에 올인'

체코로 떠난 정몽구 회장 제네시스 성공 가능성 물었더니

독일 프리미엄급 라인과 품질 성능 등 동급 평가 EU 시장 소형차 디젤 강세, 내수·미주 시장 주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형 제네시스 판매 주력시장으로 미국과 한국을 꼽았다.체코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4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보인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성공여부에 대해 "신형 제네시스(의 주력시장)는 한국과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포 드라이브(4륜구동)가 드물고, 한국 사람은 포 드라이브를 좋아한다"고 했다.신형 제네시스가 오는 6월께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소형차와 디젤, 해치백으로 요약되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특징을 감안, 신형 제네시스 판매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 특성상 무리하게 판매할 경우 자칫 브랜드 가치에 훼손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을 정 회장이 했다는 평가다.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기술력을 함축하고 있는 만큼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또 그의 신중 발언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정 회장의 자신감이 내포돼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해 말 출시 당시 국내외에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들과 경쟁할 만큼 품질과 성능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현재 유럽 중대형 자동차 시장은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정 회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에게 "체코 등 유럽 4개국을 둘러볼 것"이라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독일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 및 판매법인 등을 둘러보고 유럽 현지 경제상황 및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어 러시아 쌍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도 방문한다. 정 회장은 러시아 베스트셀링 카인 현대차 쏠라리스, 기아차 리오의 생산 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도 개최한다.이번 정 회장 출국과 관련 현대차측은 "서유럽과 동유럽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1900만대에 달한다"며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곳곳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정 회장의 유럽 출장길에는 김용환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부회장과 신종운 생산개발담당 부회장이 동행했다. 정 회장의 유럽 방문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만으로 당시 정몽구 회장은 "유럽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달 예정됐던 중국 충칭 방문은 유럽 출장 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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