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기자
묘법연화경.
유명한 고려 팔만대장경의 재료로 쓰인 우리의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는 단단하면서도 칼이 잘 들어가는 성질을 갖고 있어 여러 장을 찍어내는 목판인쇄에 적합했다. 우리나라의 닥종이는 중국 상피지(桑皮紙)나 죽지(竹紙)에 비해 양질이었고, 목판화에 사용된 유연묵(油烟墨)은 동물성이나 광물성 기름 혹은 화학재료를 개발한 서양 판화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이에 이 교수는 “나무와 종이의 선택부터 수묵으로 찍는 과정까지 우리의 고판화는 요즘 유행어로 웰빙 문화에 가까운 예술 영역”이라며 이번 강연에서 불교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고판화의 역사와 그 속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미적 세계를 소개한다. 또한 강의 후 ‘묘법연화경’ 등 관련 고문헌 26종 총 47책을 통해 불교 경전, 불교의식집, 석가의 일대기 등 불교 관련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佛畵)’전을 함께 관람하는 시간도 갖는다.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佛畵)’전은 오는 3월30일까지 고전운영실에서 계속된다. 한편 이 교수의 강연에 관심 있는 국민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의 ‘도서관소식’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