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케아가 한국어 홈페이지를 연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한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대중에 선보이면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내달 중 강남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도 개설한다. 광명점을 개설하기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촉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가구업체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른 행보다. 물론 국내 업체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상위권 가구업체들은 발빠르게 이케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샘은 내달 목동에 6번째 플래그숍(Flagshop)을 열고 서울 서남권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플래그샵은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테리어·생활용품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초대형 매장으로, 2011년 부산센텀점 개설 이후 3년만이다. 리바트도 한샘과 유사한 콘셉트의 종합 가구대형 전시장 '리바트 스타일숍'을 전국에 오픈하는 한편, 지난 21일 서울 중곡동에 국내 최대 주방가구 전문매장 '리바트하우징'을 열었다. 온라인 가구 판매 강자 체리쉬도 지난해 부산에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고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으며, 까사미아·일룸 역시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영세 가구상인들의 경우 자본과 전략 부족으로 인해 대형화 추세를 따르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가구단지 형태로 모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까지 이케아 식의 종합 대형매장을 본 딴 형태의 영업을 하면서 손님들을 뺏기고 있다.특히 이케아가 직접 진출하는 광명시 상인들은 광명점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월이면 생존권이 위협받을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5일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개최한 '광명 유통단지 상생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광명지역 가구상인은 "이케아는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국내 고용창출과 관련업체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가공·판매하는 중소 가구업체가 줄도산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케아 측은 본격 진출이 1년도 채 남아있지 않은 지금까지도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광명지역 가구상인은 "영업기반을 잃기 전에 상생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이케아 매장 내 국내 제품을 취급하는 중소 가구업체 판매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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