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리조트 참사]대형사고 '단골메뉴'…샌드위치 패널이란?

▲서로 다른 재료를 샌드위치 형태로 겹쳐 접착제로 붙인 특수 합판인 샌드위치패널. 경량 다공질 재료(종이, 목재, 스티로폼 등)와 이를 감싸고 있는 외부철판(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등)으로 이뤄져 폭설 뿐아니라 화재에도 취약하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샌드위치패널이 화재나 붕괴 등 각종 사고 때마다 단골 소재로 지목되고 있다. 가볍고 시공시간도 짧은 데다 단열성능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이 소재의 특징이다. 설치가 쉽고 건축비용도 적게 들어 중소규모 공장은 물론 가건물, 창고 건립 등에 주요 재료로 사용된다.이런 샌드위치패널이 이번 폭설엔 독이 됐다. 대형 참사를 만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은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는데 50㎝이상 쌓인 눈과 녹아내린 얼음물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붕괴되며 참사를 일으켰다. 지붕과 외벽은 모두 철판 사이에 유리섬유가 들어간 글라스울패널로 지어졌다. 일반적으로 철판 사이 소재는 스티로폼을 쓰는데 유리섬유를 넣을 경우 보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이런 샌드위치패널은 보통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시공된다. PEB공법은 강철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으로 샌드위치패널을 붙이는 형식이다. 기둥 없이 건축물의 폭을 최대 120m까지, 길이는 무한정 늘려나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또한 PEB공법의 핵심은 비용절감을 위해 골격의 강도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중을 많이 받는 부분은 강철을 많이 쓰고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양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기둥이 없는 상황에서 골격의 강도까지 다르다보니 쌓인 눈에 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도 영남지역은 눈이 비교적 적게 내리는 곳이어서 이런 공법을 이용해 대형 건물을 많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샌드위치패널은 무게뿐 아니라 화재에도 취약하다. 대형 화재사고에서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을 불러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시공상의 장점이 많다보니 건설공사 과정에서는 안전계획에 따른 점검이 이뤄진다. 연면적 1000㎡이상일 경우 건축사를 통한 구조안전확인서 첨부가 이뤄진다. 연면적 2000㎡이상일 때는 화재 예방을 위한 소재의 내화성능 충족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또 준공 후에는 화재예방을 위한 소화기구 비치 등으로 사고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때문에 건축물 인ㆍ허가 때 구조안전 확인을 서류검토가 아닌 현장심사를 통하도록 의무화해 안전성을 강화토록 하는 것이 예방책이란 지적이 나온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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