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이 '6ㆍ4 지방선거 위기론'을 띄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고 당 지지율도 야당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보는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집권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에겐 무덤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실제 집권 여당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진 98년 지방선거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야당이 승리했다. 당 지도부는 이런 이유로 격전지에 인지도 높은 중진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중진 차출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총괄할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길 수 있는 지역이 별로 없어 당에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높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낮아 고민이 많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아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당직자들이 공개석상에서 황우여 대표(인천시장), 남경필 의원(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의원(제주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출마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 주류가 대거 포진한 당 지도부는 이런 위기론을 차기 당 대표 선출 시기 조정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예정된 5월이 아닌 지방선거가 끝난 뒤 8월에 새 대표를 선출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새 대표 선출 시기에 따라 주류-비주류간 당권 경쟁의 유ㆍ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위기론'을 띄우고 있지만 당 일각에선 내심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으로 야권분열을 기대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요 지역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3자구도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당직자는 "안철수 신당이 당 존립을 위한 독자행보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은 내심 반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 일각에선 "대변인 논평이나 주요 당직자의 회의 발언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비판 횟수도 조절할 정도"라는 말도 나온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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