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페블비치도 제패, 상금랭킹과 다승, 페덱스컵 1위 등 불꽃 스퍼트
지미 워커가 AT&T페블비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페블비치(美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8차례 등판에서 무려 3승.'늦깎이 골퍼' 지미 워커(미국)의 2014시즌 초반 스퍼트가 눈부시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660만 달러)에서 일찌감치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 118만8000달러(12억7500만원)를 추가해 상금랭킹 1위(360만6000달러)는 물론 다승 1위(3승), 페덱스컵 레이스에서도 1위(1733점)다. 올해로 35세, 2001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2부 투어를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2013/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서야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여세를 몰아 소니오픈(총상금 560만 달러)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까지 통산 3승이 모두 최근 5개월 동안 일궈낸 우승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시즌 초반 8개 경기 이내에서 3승 사냥에 성공한 사례는 1999년 이후 워커가 네 번째다.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999년 처음 기록했고, 필 미켈슨(미국)이 2005년 작성했다. 우승확률이 워낙 높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7차례(2001년과 2002년, 2003년, 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달성했다. 워커 역시 187번째 출전한 프라이스닷컴 이후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 4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로 부진해 하마터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했다. 몬테레이반도를 휘감는 강한 해풍 속에 버디는 3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5개나 쏟아냈다. 결과적으로 지난 3라운드 동안 벌어놓은 스코어가 우승의 동력이 됐다. 워커는 1타 차로 앞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3온 2퍼트'로 안전하게 우승 파를 잡아내는 영리한 플레이로 1타 차 우승(11언더파 276타)을 완성했다.지금의 경기력이라면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세계랭킹 톱 3'가 등장해도 해볼 만한 경기력이다. 평균 305.6야드의 장타력(PGA투어 8위)에 1.526개(3위)의 짠물퍼팅을 더해 공수를 두루 겸비했다는 게 강점이다. 71.37%의 그린적중률(49위)이 관건이다. 이달 말 우즈 등 월드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출전하는 혼다클래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6언더파를 작성하며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동 2위(10언더파 277타)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케빈 나가 공동 4위(8언더파 279타), 리처드 리가 공동 10위(5언더파 282타)에 오르는 등 '교포군단'이 선전했다.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도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공동 19위(3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 올리는 등 선방했다. 이동환(27)과 최경주(44ㆍSK텔레콤), 배상문(28ㆍ캘러웨이), 위창수(42ㆍ테일러메이드)는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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