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2월 둘째 주 '인기가요' 1위는 AOA!"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사람은 몇이나 될까. 대형 가수들이 자취를 감춘 '무주공산'이라지만 AOA의 정상 등극을 두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AOA는 9일 오후 방송한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짧은 치마'로 1위에 올랐다. '썸씽(Something)'으로 롱런하고 있는 걸스데이와 '유 돈 러브 미(You Don't Love Me)'로 무섭게 기세를 올리고 있는 스피카를 제치고 거둔 성과였다.이들은 사전합계만 두고 보면 걸스데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걸스데이가 앞섰다. 음원 성적은 4152점으로 6000점을 획득한 걸스데이와 큰 격차를 보였다. 시청자 사전투표도 마찬가지. 31점을 얻은 걸스데이에 비하면 AOA의 9점은 초라했다.
그렇다면 사전합계에서 AOA가 걸스데이의 뒤를 바짝 쫒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3500점에 이르는 SNS 점수 때문이었다. 걸스데이는 AOA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702점에 그쳐야 했다.'인기가요'는 가온차트를 순위 선정에 반영한다. 하지만 가온차트의 2월 2주차 소셜차트를 살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AOA가 7만 8909점으로 정상에 올라있긴 하지만 걸스데이의 5만 9721점과 '두 배' 이상의 차이라고 보기 어렵다.물론 이는 '인기가요'가 가온차트를 액면 그대로 점수에 반영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변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논리적이고 납득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 지금의 '인기가요'의 방식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어 보인다.
사전합계에서 뒤쳐졌던 AOA가 걸스데이를 앞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방송 집계 덕분이었다. AOA는 여기서 1000점을 얻으며 751점에 머무른 걸스데이를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일부 네티즌들은 AOA의 비교적 약한 팬덤을 근거로 이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AOA가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전혀 있을 수 없는 일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이리저리 뜯어봐도 문제는 바로 '순위 선정 기준'이 '체감 인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별 그룹이 1위를 다 한다", "이제는 아무에게나 1위를 주는 건가", "갑자기 1위 후보에 오른 것부터 이상했다" 등의 네티즌 반응은 여기서 기인한다.AOA에게 1위를 안긴 것은 '인기가요'다. AOA는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다. 결국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인기가요' 측의 점수 산정 방식 때문에 애꿎은 AOA가 비난을 받고 있는 셈이다.e뉴스팀 e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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