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자신의 발언 논란이 커지자 사실상 공개사과를 했다.현 부총리는 23일 기재부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제 발언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카드사 정보 유출로 인해 불안과 불편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현 부총리는 이어 "정부는 금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난 1월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엄격히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발표한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재발방지대책'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집행해 국민 여러분들이 하루빨리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해 정보유출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현 부총리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어제 제가 소비자 정보제공에 대해 말한 게 일부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번 사고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 부총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야 지도부와 중진들마저 한목소리로 현 부총리의 발언을 비판했고 민주당은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현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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