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혈 분쟁 중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CAR) 과도수반에 수도 방기의 여성 시장인 캐서린 삼바-판자(59)가 선출됐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중아공 과도 의회는 이날 8명의 과도 수반 후보를 놓고 두 차례에 걸쳐 투표를 진행한 끝에 삼바-판자를 선출했다고 보도했다.그녀는 이날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했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2차 투표에서 앙드레 콜링바 전 대통령의 아들 데시레 콜링바와 경합해 승리했다. 독재와 쿠데타로 점철된 현대 역사를 지닌 중아공에서 여성이 국가수반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삼바 판자는 최근 셀레카 반군이 방기에서 통제권을 상실하자 10일 사임하고 11일 베냉으로 망명한 미셸 조토디아 임시 대통령의 뒤를 잇게 된다.삼바-판자는 선거 후 과도의회 의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국민이 더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기독교와 이슬람 민병대가 무기를 버리고 유혈 분쟁 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BBC는 전했다.삼바-판자 당선자는 앞으로 과도 정부를 이끌면서 지난 3월 이래 무정부 상태 직전으로 치달은 유혈 분쟁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에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아공은 이슬람계와 기독계간 분쟁으로 인구의 약 20%인 100만명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 지난해 3월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이 중앙 정부를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다음 인구 500만명 중 80%를 차지하는 기독교계 주민을 학살하고약탈하면서 기독교 민병대가 결성돼 이슬람계에 보복을 가하는 유혈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이에 유럽연합(EU) 외무부 장관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중앙에서 군부대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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