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 윙크하는 강

동지(冬至)를 지나 새벽강을 나가면바람에 꼭 고춧가루가 섞여있는 것처럼 맵디맵다왕시루봉에서 멕시코산 고춧가루를 섞어 뿌렸다보다눈에 눈물이 핑돈다눈물을 한 번 휙 훔치고 멍한 눈으로 강을 응시하면아직 잠에 취한 섬진강이 눈물 속에서 얼른얼른거린다쪼그려 앉아 깨어나기를 기다린다다리가 저려 올 즈음 청둥오리 물 지치는 소리에 깨어나한쪽 눈은 뜨지 못한 채 날 향해 보내는 말 없는 인사'윙크'<ⓒ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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