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라이파이…낯선 테마株, 2014년 코스닥 점령

가상화폐·가시광 무선통신 관련주 줄줄이 상한가…실체없는 기대감 우려에 투자주의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비트코인, 라이파이(Li-Fi) 등 이름도 낯선 IT 신기술 테마주가 연초부터 증시를 들썩이며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라이파이 테마주가 큰 이슈를 모으고 있다. 라이파이는 LED반도체의 가시광선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통신기술이다. 최근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와이파이(Wi-Fi)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라이파이 관련주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이에 따라 라이파이 테마 대장주로 꼽히는 유양디앤유는 지난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시초가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155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주가 수익률만 57.36%나 된다. 유양디앤유는 발광다이오드(LED)가 방출하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가시광 무선통신시스템(VLC) 개발을 완료, 국내 대형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혀 테마주가 됐다. 라이파이에 필수 부품으로 알려진 국제표준 규격 PLC칩을 개발한 아이앤씨 역시 올 들어 전날까지 14.19% 올랐다. 이외에 인지디스플레와 인지컨트롤스는 관계사인 이노렉스테크놀러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가시광 무선통신을 이용한 차량간 통신기술을 이전받았다고 전해져 각각 41.91%, 15.87%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열풍 역시 올해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하는 테마 중 하나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가상화폐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얻을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 거래 전용 서버보안솔루션을 출시한 SGA는 올 들어 8.71% 상승했다. 손자회사 디앤디컴이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메인보드를 출시한 제이씨현도 올해 21.98% 급등했고 매커스(10.53%), 라이브플렉스(7.14%), SK컴즈(8.35%) 등도 꾸준히 강세다. 금융당국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무대포'식이다.여기에 현대판 연금술사로 일컬어지는 3D 프린터 테마주도 새해를 맞아 다시 기세등등하다. 대장주인 TPC는 올해 16.40% 올랐고 SMEC(11.49%), 코렌텍(2.98%), 딜리(2.26%) 등도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코스닥 시장을 휩쓰는 3대 테마주가 모두 이름조차 낯선 IT 신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치 아래 첨단기술주들이 주목받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 '닷컴'만 붙이면 주가가 급등했던 과거처럼 제2의 IT버블이 생길까 염려하는 것이다.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파이는 단말기가 빛의 파장이 전달되는 직선상에 놓여있어야 하고 단말기 간 장애물이 있으면 통신이 불가능하지만 최근 통신 과부화 상태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라이파이가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기술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아 투자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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