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기업들 자금 운용 숨통 트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신용도가 낮은 유럽 기업들이 레버리지론과 하이일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크게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면서 부도 가능성이 줄었고 덕분에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인 것이다. 지난해 유럽 기업들이 레버리지론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레버리지론 발행 규모는 564억유로로 집계됐다. 2012년 390억유로에 비해 44% 증가한 것이다. 유럽의 레버리지론 조달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1172억유로까지 늘었으나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2008년 241억유로로 급감하고 2009년 49억유로까지 쪼그라들었다. 2010년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레버리지론이란 기업들이 자산을 담보로 은행, 펀드 등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발행하는 대출 채권을 뜻한다. 통상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레버리지론보다는 담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다. 유럽의 비(非)금융권 회사들은 지난해 하이일드 채권 발행을 통해 72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2년 370억유로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레버리지론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보다 커고 증가율도 높은 것이다. 기업들이 하이일드 채권이나 달러 대출을 더 선호하면서 레버리지론 발행이 다소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뎁트 매니지먼트의 제레미 고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레버리지론 시장이 비효율적"이라며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레버리지론의 담보 자산 가치가 오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론 공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담보로 잡히는 자산의 가치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론 투자 수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S&P의 유럽 레버리지론 지수는 지난해 8.6% 상승했다. 2012년 9.7%에 비해 수익률이 둔화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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