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2014년 갑오년 청말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증시가 올해는 말처럼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을지 다시 기대를 하게 된다. 특히 1월에는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있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큰 게 사실이다. 엔화 약세,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이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 회복, 외국인의 순매수, 글로벌 증시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으로 지난해 연말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월에는 계절적으로 중소형주가 강했던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국내 증시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계절적 특이성이 1월 효과다.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간의 방향 일치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1월 효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단순히 통계적으로만 보게 되면 최근 20년간 1월의 상승 확률은 60%, 연간 월평균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은 2.7%포인트로 1월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1월 효과를 이끌어 줄 동인을 보면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전년도 대비 경세 성장률 증감과 1월 코스피 수익률 간에는 양의 상관계수가 도출되며 해당년도 순이익 증감률과 코스피의 수익률 사이에도 강한 상관계수가 도출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준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게 되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충분히 1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국내 시계열 상 평균 대비 그리고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경험적으로 보면 1월 효과는 월 전반에 나타난다기보다 상반월에 보다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또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확률이나 기대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1월 시장은 미심쩍은 펀더멘털과 우호적인 수급 환경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급이 좋다는 데 무게중심을 싣는다. 환율 관련 부담과 부진한 기업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테지만 순환적인 경제지표의 호전이 충격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됐지만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도 원·엔 환율의 하락세가 부담이다. 또한 2013년 4분기 기업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이후 7년 연속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긍정적인 점은 매크로 지표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출도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다. 매크로 지표의 호전은 미시적인 차원에서 기업실적 부진을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매크로 지표의 개선은 기업실적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1월 장세에서 수급을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순매수도 돌아설 것이다. 외국인은 1월에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뚜렷한 계절성을 반복해 왔다. 매크로 지표 개선, 수급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1월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50~2100포인트를 제시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연말 미국 국채 10년 수익률은 3%를 넘나들었고 엔·달러는 105엔 위에서 마감했으며 코스피도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이는 모두 2014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코스피의 반등이 지속되려면 한국 수출 회복이 본격화돼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 회복속에서도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에 엔화 약세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2013년 코스피의 전년 대비 증가율 추이는 해외 증시 증가율과 엔화 가치 증가율에 대체로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해외 증시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엔화 약세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엔화 약세가 코스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1~2월은 한국 수출의 긍정적 반등세를 기대한다. 2011년부터 절대금액이 횡보세를 보였던 한국 수출의 월별 증가율을 보면 1월과 2월은 상대적으로 나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엔화 약세 속에 중국의 일본 수입 증가율 반등과 한국의 하락에 대해 우려가 존재하지만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이 여전히 일본보다 나은 상황이다. 최근 수입 증가율의 엇갈림은 전년도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춘절 수요가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1월 증시의 계절적인 특징으로 중소형주 강세를 들 수 있다. 실제 증시 성과를 보면 1월에 전통적으로 중소형주 강세가 뚜렷했던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강도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한 점도 중소형주 반등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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