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의 해'…전국 말지명은 말죽거리 등 744개

말 지명, 말죽거리·천마산·마령재 등…전남에 가장 많아

전북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1961.4.22.고시)은 산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은 마이산 모습이다.(자료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에 말 관련 지명이 74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에 말 지명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국토지리정보원은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午)의 해를 맞아 말 지명을 분석한 결과 150만여개 지명 중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말 관련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이다.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 녹진리 '마산' 마을 등 142개의 지명이 확인됐다. 전남에 말 지명이 많은 이유는 예로부터 가축 관리가 편리해 말목장이 많이 설치됐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글자별로 살펴보면 '마산'을 비롯해 '천마산', '철마산', '역말' 등의 지명이 많이 사용됐다. 마을 명칭 외에도 산과 고개에 말과 관련된 지명이 다수 발견됐다.말띠를 상징하는 한자는 '낮 오(午)'로 시간으로는 오시(午時)다. 이는 하루 중 태양이 중천에 솟아 대지를 밝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를 가리킨다. 달(月)로는 정오의 태양 높이가 가장 높아지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음력 5월을 의미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우리 조상들이 말을 십이지 동물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동물로 인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말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특히 많이 나타난다.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아 이름 붙여진 '마이산', 고개의 모습이 말안장을 얹는 말의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장거리 이동 때 지친 말을 교환하고 쉬었던 선조들의 생활 모습도 지명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경북 상주시 모소면 삼포리의 '역마루', 충남 보령시 주포면 관란시의 '역말' 등이 그 예다. 뿐만 아니라 '천마산', '용마봉' 등의 지명에서는 말이 하늘을 나는 천상의 동물로 묘사돼 우리 조상들이 말을 신성한 동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명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라며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세상을 질주하는 말의 기세처럼 역동적이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국에 말 관련 지명이 74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에 말 지명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표는 지역별 말 지명의 분포다.(자료 국토지리정보원)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