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시목지, 전남 중요농어업유산 제1호 지정

구례 산수유 시목

“국가농어업유산 지정 및 세계농업유산 등재 추진에 청신호”[아시아경제 이진택 기자]전남 구례군의 ‘산수유 시목지’ 일원이 전남 중요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어 화제다. 2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국 최초의 시·도 단위 중요농어업유산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정신청을 한 도내 13개소의 유산자원에 대한 심의결과 구례군의 ‘산수유 시목지’를 포함한 7개소를 도지정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1호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 제2호 보성군 계단식차밭, 제3호 담양군 대나무숲, 제4호 신안군 갯벌·염전, 제5호 화순군 봇도랑과 다랑이논, 제6호 무안군 회산백련지, 제7호는 영광군 염전이다.이번 심의는 유산의 전통과 지역특성, 유산의 가치성을 비롯해 지역민이 유산자원을 보전하려는 참여도와 도 중요농어업유산 지정 후 지역 활성화 등 효과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 심의를 거쳐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순으로 지정번호를 부여했다.구례군 산수유 시목지 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나무가 현존하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63.4%를 차지, 228ha에 달하는 전국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다.경작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산간지역에서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1000년 전 부터 지형과 기후를 이용해 산수유를 재배해 온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구례 반곡마을 산수유 군락지

이러한 역사성을 지닌 시목지 일원은 분지형 지형의 특성상 산수유 재배의 적지로 알려졌다.또한 낮은 돌담 등과 어우러진 산수유 군락지의 경관은 봄에는 온통 노랗게, 가을엔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현재 산수유 군락지 일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업소득 증대는 물론 생물 다양성 보존, 농업농촌자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년 이곳에서 치러지는 산수유꽃 축제와 산수유열매축제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도 높이고 있다.구례군은 최근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조경수 등의 목적으로 관외로 무분별하게 반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하고자 2012년 ‘산수유 보호 및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해 산수유나무 외부반출 시 군청이나 읍·면사무소에 신고하도록 하고 소유자가 고령, 질병 등으로 관리가 힘든 나무는 군에서 매입하도록 제도화하고, 친환경농업 육성, 경관관리계획 수립, 산수유 군락지 보존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산수유 보존관리를 위해 산수유영농조합법인, 농협, 이장단, 청년회 등이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산수유 생산 및 우량품종 개발, 산수유나무 외부반출 금지 계도 및 고령목 관리 등을 통한 보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구례군 산수유 시목지는 남해 죽방렴, 제천 의림지, 보성 계단식차밭, 담양 대나무밭, 신안 갯벌· 염전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농어업유산 현장심사 지역 6개소에 선정되어 내년 1월초에 현장조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며, 1월중 농림축산식품부의 심사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서기동 구례군수는 “지역의 대표 자원인 산수유의 보존 및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산수유 시목지 일원이 역사성과 차별성, 문화적 특성, 경관적 특성들로 전남 제1호 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얻은 동력으로 내년에 반드시 국가농어업유산으로 지정받고 나아가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2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제도를 도입해 현재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제1호)과 제주 흑룡만리 돌담밭(제2호) 2개소를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진택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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