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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내커플이 줄어든 이유 보니[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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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엽 KB증권 인사관리부 이사 인터뷰
"일·가정 양립 위해선 가족과 보내는 시간 늘려줘야"
집중휴가·장기휴가제 도입, 직원 만족도 높아
저출산 해소 위한 방안 다각도로 모색

KB증권, 사내커플이 줄어든 이유 보니[K인구전략] 이태엽 KB증권 인사관리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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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 길어야 일·가정 양립이 기본적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엽 KB증권 인사관리부 이사는 일·가정 양립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KB증권은 무엇보다 직원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이사는 "개인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고 행복의 기본 바탕이 되는 게 가화만사성"이라며 "가정이 행복해야 직원이 행복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행복한 직원이 많이 근무해야 회사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보고 관련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이사는 "PC 온·오프제를 도입한지 5년 이상 됐고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업무는 근무 시간 내 끝내도록 하고 있어 5시 퇴근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직원이 퇴근하고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가제도 부분에서도 업계 내에서 잘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매년 집중휴가제를 운영하는데 영업일수로 7일 정도 된다. 일부 영업직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직원이 영업일수 7일 동안 연속으로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어 토, 일 붙이면 11일 정도 쉴 수 있다. 작년부터는 영업일수로 15일 이상 쉬도록 하는 장기 휴가제도 도입했는데 집중 휴가나 장기 휴가 통해 가족들과 장기 여행, 제주도 한달살기 등 비교적 긴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입사 25년 차인 이 이사는 과거에 비해 현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대리 때 본사에 왔는데 7시 반 출근해서 9~10시까지 근무하다 상사의 소주 한잔 요청에 응하다 보면 12~1시 다 돼서 퇴근했었다. 3시간 자고 출근하다 보니 가족을 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주말에만 겨우 보는데 주중에 이미 너무 피곤하게 보내다 보니 주말에 낮잠 자고 가족에게 쏟을 에너지가 없었다"면서 "일·가정 양립 제도 개선 등으로 요즘은 5시 퇴근해 6시 전후면 귀가하는데 가족들이 처음에는 낯설어하기도 했다. 입사 당시와 개선 정도를 말하자면 당시에는 가족 볼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이 지겨워할 정도로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내커플이 줄어든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 이사 역시 사내커플이었다. 이 이사는 "당시에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사내커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요즘은 회사에서 직원들끼리 보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사내커플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저출산을 위한 지원책도 출산에서 육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 이사는 "가족을 이룬다는 부분에 있어서 자녀 출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난임 휴직을 7년 전 도입해 현재 6개월 정도 난임 휴직을 쓸 수 있고 연장하면 1년까지 쉴 수 있다.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산 이후에는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 등을 통해 자녀를 충분히 케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이사는 "아기가 태어나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증권업계에서 가장 긴 수준이다. 출산휴가 포함해 2년간 쓸 수 있고 2회로 나눠 쓸 수도 있다. 출산 후 1년, 초등학교 입학시 1년 쓰는 케이스가 많다. 육아휴직을 2년으로 늘리면서 양육에 많은 도움된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빠들의 육아휴직도 늘고 있는데 과거에는 남자가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졌고 사내 문화도 남녀 모두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갈수록 심화하는 저출산 해소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그는 "국가적으로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KB증권도 어떻게 일조할지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자녀 출산 시 지원금을 주고 자녀를 더 나을 경우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 등 추가적으로 어떻게 자녀를 많이 낳게 하고 부담없이 회사생활 할 수 있나에 대해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는 만큼 그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1인 가구도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있는 추세"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공정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어 자녀 출산에 대한 전면적 지원에 상대적 소외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는 "KB증권은 증권사 중 정규직으로 보면 근속연한이 가장 길 것"이라며 "이는 회사가 직원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한 제도 등을 충실히 마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회사가 직원 가족의 행복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체크포인트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집중·장기 휴가제 운영

-6개월(연장시 최대 1년)의 난임 휴직제도 시행


-초등학교 입학 초기인 3월에 한달간 급여삭감 없이 단축 근로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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