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오피스텔 바람 났는데…

올해 공급된 마곡 오피스텔 분양 실적 좋았지만… 2016년 4500여실 입실 예정에 공급과잉 우려

지난달 분양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견본주택에 방문한 수요자들이 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마곡지구 오피스텔 시장이 뜨겁다. 수익률 저하로 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오피스텔은 마곡지구에서 수요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2000여가구가 동시에 공급되며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공급된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은 총 7곳, 2268실에 달한다. 12월까지 분양한 곳은 ▲마곡 엠코지니어스타(559실) ▲마곡우성르보아Ⅰ(160실) ▲ 마곡우성르보아Ⅱ(348실) ▲마곡 헤리움(341실) ▲마곡 아르디에(188실) ▲마곡 힐스테이트에코(496실) ▲마곡 벨리오(176실)이다.◆브랜드 오피스텔 '인기'= 올해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이 분양한 오피스텔은 '대박'이 났다. 현대엠코가 6월 공급한 오피스텔은 계약 실시 이후 2개월만에, 11월 현대건설이 공급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12.2대 1을 기록하고 선착순 계약 실시 이후 5일 만에 완판됐다.지난 6월 분양한 마곡 엠코지니어스타는 마곡지구에 공급된 첫 브랜드 오피스텔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3.7대 1을 기록했다. 역세권 입지나 브랜드 건설사라는 것은 강점이었지만 분양가가 900만원 후반대로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 중에서도 가장 비쌌다. 더군다나 마곡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기 전이어서 수요자들이 마곡지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을 때였다.현대엠코 관계자는 "당시에는 마곡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사전 계약도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았고 분양을 개시한 후에는 마곡 띄우기에 주력했다"며 "가격이 비싸 가격 저항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옵션 선택권을 제공하고 고급 마감재를 써서 차별화한 덕분에 계약 시작한 지 두달만에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계약 실시 5일만에 완판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의 경우, 통상 업계에서 '한방에 끝냈다'고 하는 기간이 3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이례적이다. 현대건설 측은 입지나 브랜드, 가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발산역 1번출구와 이대병원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났고 분양가도 900만원 초반대로 현대엠코보다 저렴했다. 분양 담당자들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한 분양 담당자는 "선착순 계약 때 1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선착순으로 40명만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갔다"며 "최근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지, 분양가, 가격, 마곡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 본다"고 설명했다. 마곡지구 H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가 좋은 곳, 가구수가 많은 곳들이 분양이 잘됐고 초반엔 예상외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브랜드가 없는 오피스텔 중에는 아직 분양중인 곳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마곡산업단지 전경

◆마곡지구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도= 2000여실이 동시에 공급됐음에도 12월까지 SH공사가 매각한 상업ㆍ업무용지 55개 필지 중 '오피스텔' 용도로 건축자문을 의뢰한 건수가 12건에 달했다. 건축자문은 토지를 매입한 토지주가 자치구에 인허가를 받기 전 서울시를 통해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하는 과정으로 잠정적이지만 토지주의 분양계획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계다.서울시 관계자는 "올 초에도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예상 외로 분양실적이 좋았고 시장 상황이 오피스텔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에도 불구, 향후 계획은 시장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시장에서 과잉공급라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공실이 높아지며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하다.마곡지구 내 오피스텔은 오는 2016년까지 최소 4500여가구가 입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마곡 산업단지 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고 해도 아파트 가구수만 1만2000가구가 들어서는 데다 대학가도 아니어서 입주자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기업체 입주 수요가 있지만 대부분 직원이 자가나 전세 아파트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아 오피스텔 수천실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도 생긴다"며 "지금 인기를 끄는 대기업이 시공하는 물량은 초기 선점투자 개념이 강하고 묻지마식 투자 수요도 섞여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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