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료안심주택’ 공급 본격화

지역 내 수요 감안… 시범사업 당초 100가구 규모서 220가구로 늘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공급하는 '의료안심주택'이 중랑구 신내동에 들어선다. 공공임대주택의 한 형태로 소득 수준이 낮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이 입주하는 의료안심주택은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22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평가를 거쳐 시내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린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 중랑구 신내의료원 앞 ‘의료안심주택’ 사업 부지 / 서울시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중랑구 신내의료원 앞 '의료안심주택' 공급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시공사 선정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상반기 입주에 들어갈 전망이다.앞서 박원순 시장은 올초 시내 14곳의 시립병원과 25곳의 보건소 반경 500m 이내에 의료안심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위해 시립병원과 보건소 인근 다가구ㆍ다세대주택과 원룸 등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물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서울시는 반경 1000m로 입지를 확대해 사업지를 물색하다 신내동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시는 이곳에 전용 17㎡ 50가구, 31㎡ 50가구 등 총 100가구를 수용하려다 규모를 확대, 인근 유치원 예정 터에 공급하려던 도시행생활주택 88채까지 의료안심주택으로 전환토록 했다. 이에 신내동 의료안심주택은 18㎡ 92가구, 29㎡ 130가구 등 222가구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시는 첫 시도되는 유형의 이곳 임대주택 입주자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독특한 설계를 적용한다. 일정 시간 현관이나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관리사무소에 연락이 취해져 건강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고독사가 늘어나는 세태여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됐다.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노인을 위해 편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현관에 간이의자를 마련했으며 각 세대에 호출장치를 부착한다. 가스밸브 등 각종 주방시설도 낮게 배치한다.또 구급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상시 주동출입구 위치를 조정하고 힘들이지 않고 방을 드나들도록 슬라이딩 자동문을 설치했다. 휠체어 이용자가 많은 점을 감안, 보도폭도 넓혔다. 또한 경사로를 최소화하고 전 보행도로에 핸드레일을 설치한다. 동 내부 복도와 통로 역시 휠체어의 쌍방향 이동이 수월하도록 기준폭을 늘렸다. 승강기 사용시 불편이 없도록 대기 공간에 의자를 설치하고 고령자가 많은 점을 감안해 개폐반응속도까지 늦췄다.SH공사 관계자는 "단지 곳곳에 혈압계나 당료 측정기와 같은 자가건강측정 시설은 물론 병원 코디네이터의 지원업무 공간이나 물리치료실을 넣을 계획"이라며 "기존 소득수준 등과 함께 장애등급이나 연령 등의 기준을 추가, 입주자를 선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신내의료원 ‘의료안심주택’ 위치도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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