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디젤 얹은 K3, 수입차 수요 잡을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준중형세단 아반떼와 K3의 디젤엔진 모델을 4개월 차이로 내놨다. 같은 엔진, 변속기를 공유하는 '형제차'지만 소음ㆍ진동을 개선하는 데 더 신경을 쓴 까닭에 기아차 K3 디젤의 개발기간이 좀더 걸렸다고 한다. 1000만원 가까이 비싼 폴크스바겐 골프 동급모델까지 겨냥했다는 K3 디젤을 시승했다.내외부 디자인은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다. 시동을 키자 예상보다 엔진소리가 작다. 조용한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기호를 따라간듯 보이나 최근 디젤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소음 자체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괜한 곳에 힘을 쏟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실제 주행한 결과 디젤모델만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 보장한다. 도심주행에 적합하도록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나쁘지 않다. 기아차답게 서스펜션은 아반떼 디젤보다 단단하고 스티어링휠은 조금 더 민첩한 느낌이 든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아반떼가 다소 낫다.시속 160㎞을 넘기자 다소 힘이 부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시속 170~180㎞ 구간을 좀처럼 뛰어넘지 못한다. 고속주행 시 바람소리나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엔진소음와 비교해서는 다소 크게 들렸다.회사가 이번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강조한 부분은 연비. 골프보다는 못하지만 디젤인 만큼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번 시승코스는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임진각까지 자유로 등을 이용하는 왕복 100여㎞ 코스로 이날 주행한 전체 차량 30여대의 평균치는 ℓ당 17.7㎞에 달했다.정속주행만을 했다는 어떤 차는 20㎞중반대를 찍었다.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경쟁상대로 찍은 골프보다는 못하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실제 도심주행에서 효과가 높은 ISG(Idle Stop & Go)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한 점도 연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쓸모없어 보이지만 은근히 많이 쓰게 되는 핸들열선과 뒷좌석 열선시트 등 겨울철 필요한 옵션이 많이 적용됐다.트림별 판매가격은 럭셔리 1925만원, 프레스티지 2100만원, 노블레스 2190만원 정도로 가솔린 모델에 비해 190만원 정도 비싸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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