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내 안에 내재된 ‘오기’를 발동하라. 스스로를 알고, 닦아나가면, 결국 이기고 목표한 바를 다하고 성취하는 순간이 온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로 지금은 청소년 체육 꿈나무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리더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자기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고 조언했다.장 이사장은 역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세 차례 연속 출전하면서 세계신기록 수립과 한국 역도의 ‘전설’로 우뚝 섰다. 그러나 그 과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장 이사장은 지기(知己), 수기(修己), 극기(克己), 진기(盡己), 성기(成己)의 다섯 단계로 설명했다. 그 시작은 지기, 즉 내 자신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나도 10대 시절에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고, 역도를 시작한 것도 운동신경이 남다르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시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도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조금씩 느꼈고, 남의 시선이 불편하고 창피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내가 재미있고 사람들이 잘한다고 인정해 주는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했다.진로를 선택한 이후에는 스스로와의 끝없는 싸움인 ‘수기’가 시작됐다. 장 이사장은“역도는 정직한 운동”이라면서 “내가 몸을 얼마나 불리고 얼마나 훈련했느냐에 따라 기록이 그대로 따라 올라가더라”고 말했다. 규율이 철저한 태릉선수촌 생활 역시 순수하게 즐겼던 시간이었다. 장 이사장은 “내가 좋아 선택한 길이라 해도 매일 즐거울 수는 없었다”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점점 많은 이들이 날 알아보고 열광해 주는 것이 신기해 올림픽 금메달이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고된 수행의 끝에 ‘극기’와 ‘진기’, 내 몸을 이기며 다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장 이사장은 “라이벌 선수를 향해 ‘네가 준비한 걸 다 해 봐라, 나도 준비한 걸 다 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쿵쾅거리던 가슴이 가라앉았고, 최선을 다한 만큼 내 기록을 떳떳하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175Kg 바벨 무게가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2008년 인상과 용상 합계 326Kg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순간에도 의연했다. 장 이사장은 부상을 딛고 출전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를 기록해야 했던 순간을 담담히 돌아보며 “시원하면서도 너무나 아쉬웠고, 다시는 들고 싶지 않았던 바벨이 모두 끝나고 나니 다시 들고픈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국민들은 격려와 환호로 맞이했고, 새로운 성취와 함께 이제는 체육인으로 받았던 사랑을 청소년들에게 나누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장 이사장은 “예전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부끄러워했지만 극복해 낸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목표를 향해 가는 그 순간에는 힘들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지만 막상 끝난 뒤에는 후회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기 마련이니, 내 안에 내재된 오기를 찾아 발동시켜 후회없이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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