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5000억원 들여 개발…내년 국내·글로벌 시장서 6만2000대 판매 목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차 기술력을 다 집약한 차입니다." 신차 소개에 직접 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정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제네시스 출시행사에 참석해 "그동안의 첨단기술을 총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관리로 새롭게 탄생시켰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정 회장이 신차 발표회를 주관한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자동차 K9 출시 행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는 신형 제네시스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다.이날 행사 시작 1시간전인 오후 6시 께 도착한 정 회장은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과 설영흥 부회장, 김용환 부회장 등과 입구에 선 채로 각계 초청인사를 일일이 맞이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현직 총리가 현대기아차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것은 김종필(현대차 에쿠스), 이한동(기아차 옵티마), 한승수(현대차 신형에쿠스) 전 총리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정 총리는 축사를 통해 "자동차산업은 핵심 기간산업"이라며 "현재의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는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세단'을 목표로 2009년부터 4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차량이다.현대제철이 개발한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비율을 51.5%까지 늘리고 차체구조용 접착제 적용부위를 123m로 늘려 세계 최고 수준의 차체강성을 확보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은 물론 정 회장의 직계가족이 총 출동해 신차 홍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회장의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캐피탈 고문, 정윤이 현대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의선 부회장의 부인 정지선씨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신차를 직접 둘러본 정태영 사장은 "타고 다니는 차를 바꿔서 직접 몰아봐야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경영진도 신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수입차와 비교할 것 없이 타보면 안다"며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에서도 현대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췄다"고 말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직접 몰아봤는데 낮게 깔리는 고속감이 최고 수준"이라며 "지금껏 기존 제네시스 3.8 모델이 현대차 가운데 최고라고 여겼는데 이번 신형 제네시스가 더 좋다"라고 말했다.이날 처음 공개된 차량의 가격은 4660만~6960만원으로 기본형의 경우 300만원 정도, 주력모델인 3.3 프리미엄은 230만원 정도 올랐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BMW 528이나 벤츠 E300, 아우디 A6 등과 비교해서는 400만~8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 출시에 맞춰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을 비롯해 중국 등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4년 국내 3만2000대, 해외 3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6만2000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고급차종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설영흥 부회장은 "중국 시장에도 (신형 제네시스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형 제네시스 개발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황정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개발 초기부터 현대차 고유의 철학을 근간으로 만든 최초의 차량"이라며 "이번 신형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질적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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