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앱 페스티벌]고영하 '작은 기업이 가장 혁신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작은 기업이 성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전기자동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다. 엔진이 없고 배터리와 모터만 있는 자동차의 순간 가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벤처 대부'인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작은 기업 예찬론'을 펼쳤다. 고 회장은 "대기업 안에서는 혁신이 잘 안 일어나는데, 핀란드에서는 핀란들을 먹여살리던 노키아가 망하면서 오히려 창업자들이 많아져 핀란드 GDP가 2.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바일 앱 벤처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고 회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앱 페스티벌' 강연자로 나서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창업 교육을 활성화해야 창업 영웅을 키울 수 있다"며 '실패에 대한 관용'과 '창업 교육'을 벤처 성공의 핵심 열쇳말로 꼽았다. 고 회장은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보통 1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미국 실리콘벨리에서도 3번, 4번씩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리콘벨리는 재도전의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지고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힘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국내 창업 투자 관련 개선 제도가 시급히 바뀌어야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창업자 연대보증과 같은 제도는 창업 의욕을 꺾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은 엔젤투자자 30만명이 창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들은 창업자의 아이디어와 열정만 평가해 조건 없이 투자하고 컨설팅과 마케팅, 멘토링까지 해주며 창업을 도운다"고 설명했다. 미국처럼 엔젤투자자가 많지 않은 유럽에서도 창업이 활발한 이유는 사회 안전망 때문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든든한 사회안전망은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창업을 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고 덧붙였다. 창업 교육이 전무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영수 과목에 객관식 답안지에 익숙한 교육 풍토에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어릴 때부터 창업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창업이라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우리나라도 교육제도를 바꿔야만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에만 열을 올리는 대신 창업에 희망을 걸고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창업 생태계도 주문했다. 고 회장은 "직장에 들어가도 10~20년 후면 퇴직을 걱정해야 한다"며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의 경험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창업에도 철학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벌이에 치중하기 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대표는 지난 2008년 '고벤처포럼'의 문을 열고 매월 포럼을 개최하는 등 국내 엔젤투자의 선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포럼에서는 청년창업가, 멘토, 엔젤투자자들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자문위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엔젤투자협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