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잡은 무인택배함 서비스…이용실적 6만건 돌파

서울시 운영 '여성안심택배함' 누적 이용건수 6만건 넘어, '홈 방범서비스'도 인기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혼자 자취를 하는 정혜윤(31)씨는 매번 택배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직장인인 정씨는 주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지만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택배를 받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에 기사에게 배송 요청을 하는 게 늘 불안했던 정씨는 집에서 3분 거리에 '여성안심택배함'이 생기면서 큰 고민을 덜게 됐다. 1인 여성가구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안심정책'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안심택배함'은 월간 이용자 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홈 방범서비스'를 신청하는 여성가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성안심택배함' 누적이용 건수가 6만건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여성안심택배함은 택배를 집으로 배송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을 통해 받는 서비스다.

▲ '여성안심택배함'이 설치된 모습

여성안심택배함은 6월 3253건, 7월 7934건, 8월 8540건의 이용실적을 보이다 9월 1만4503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간 1만건을 돌파했다. 10월에도 1만8412건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함을 지난 1~3월 9개 자치구 11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쳤고 6월부터 22개 자치구 50개소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택배함은 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택 밀집지역 중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됐다. ▲용산구 갈월종합사회복지관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청소년수련원·장안동 사회복지관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봉원교회 ▲동작구 동작문화 복지센터·상도3동 주민센터 ▲송파구 송파여성문화회관 ▲강동구 평생학습센터 등이 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이용상황과 민원발생 실태 등을 종합해 100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4월부터 실시된 '홈 방범서비스'도 2235명이 신청해 월평균 300명이 새롭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1인 여성가구에 전문보안업체인 ADT캡스의 보안서비스(월 6만4000원)를 월 9900원에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 '홈 방범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보안장치가 설치된 내부

자치구별로는 관악구가 234명이 신청해 가장 많았고 ▲마포구 145명 ▲중랑구 137명 ▲동작구 123명 ▲광진구 1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신청자의 평균연령은 34.6세, 평균 전세임차보증금은 4900만원이다. 신청목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범죄 예방목적'이 1778표를 얻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 방범서비스' 신청자격은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여성으로, 1인 가구 또는 여성세대주인 한부모 가구,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구면 가능하다. 시는 올해 총 3000명에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홈페이지(//woman.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다.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홈 방범서비스, 안심택배함, 안심귀가스카우트 등의 서비스를 보다 많은 여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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