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홍보 경영 적극 개입…강호동·김병만 등 매출 2~3배 끌어올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연예인들이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제각각 본인 이름을 앞세운 치킨 브랜드를 내놓고 마케팅, 홍보 등 경영 일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들이 얼굴을 빌려주며 모델로 활동하는 식의 소극적인 운영을 해왔던 것과는 비교된다. 20일 이경규, 강호동, 김병만, 허경환 등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든 연예인들의 지난 1년간의 성적을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신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강호동 치킨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호동이 지분을 보유한 육칠팔의 '강호동 치킨678'은 지난해 출시 후 1년 만에 가맹점 수를 200개로 확대했다. 본사 매출도 169억원에서 221억원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해 말 강호동이 방송에 복귀하면서 가맹점 매출액이 사업초기보다 20% 이상 꾸준히 상승하는 등 성장곡선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그맨 김병만이 모델로 활동하다 대표로 등극해 관심을 모았던 '투마리치킨'도 성장세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7억원으로, 전년 1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성장했고 매장도 81개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컬투가 운영하는 '컬투치킨' 역시 지난해 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1990년대 압구정김밥으로 프랜차이즈사업에 진출한 연예인 프랜차이즈의 원조인 이경규의 '돈치킨'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가맹점 수는 366개점으로 안정궤도에 들어선 상태지만 매출액은 19억원으로 전년 28억원보다 줄었다. 돈치킨은 가맹점에 물류를 공급하는 법인이 별도로 있어 돈치킨 본사 매출액에는 가맹점 개설 시 발생하는 수익만 포함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의 감소는 가맹점 개설 수가 2011년보다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돈치킨이 지난달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콘셉트로 한 광고를 제작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도 성장세를 플러스로 돌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가장 최근 치킨사업에 뛰어든 허경환의 '포차in허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원이 늘었다. 포차in허닭은 최근 드라마 제작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연예인'이라는 단순 흥미유발 요소를 넘어 차별화된 메뉴와 일정한 서비스, 명성에 걸맞은 질적인 충족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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