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3 프로야구가 혼돈에 빠졌다. 치열한 승부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관심사를 낳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다. 다소 과열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올 시즌 프로야구 감독은 한 명도 경질되거나 교체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조용히 지나갔다. FA 시장은 다르다. 다양한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치열한 머니 게임이 펼쳐진다. 이미 역대 FA 최고액은 깨졌다. 롯데가 포수 최대어 강민호와 4년간 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 등 총 75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심정수가 삼성과 맺은 4년간 60억원 계약을 훌쩍 뛰어넘었다.남은 FA 선수들의 행보는 미지수다. 재계약이 점쳐지는 선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선수도 많다. 여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5일 내년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3명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되 경기에 2명만 출전시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NC와 KT는 기존 8개 구단보다 1명 많은 4명까지 보유가 가능할 전망. 추가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이나 보직은 FA 계약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A팀의 영입대상이 한순간 B팀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단 얘기다.치열한 정보전과 머니게임이 화두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구단의 선택과 의지다. 당장 내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FA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 할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비용과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출혈이 따른다. 이 때문에 최근 다수 구단들은 선수 보유수를 늘리는 한편 노장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망주들은 보호선수에서 제외돼 빼앗길 것을 우려, 일찌감치 군대로 보내버린다. 그 사이 팀 사정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한 선수에게 안길 거액을 유망주 혹은 2군에 투자하기로 한 구단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다음 시즌을 보다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 무리한 투자에 대한 부담만 없는 것이 아니다. 부진한 성적에 대한 명분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언제 1군에 오를지 모르는 선수들에게 전해질 안정과 희망은 덤. 물론 즉시 전력 보강에선 쓴잔을 들이킬 수 있다. 그 구단이 어느 곳일지의 윤곽은 16일이면 드러나게 된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스포츠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