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탄' 특수소재 사용으로 환경호르몬 걱정 뚝도자기 용기, 최상의 발효 효과, 밀폐력 향상에 신선도는 기본
▲타파웨어의 '퓨어김치키퍼'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13년차 주부 박영선(가명· 45)씨는 집에서 직접 김장을 담글만큼 김치 맛에 민감하다. 박씨의 고민은 하루 넘게 이어지는 김장 노동과 치솟는 김장 물가에 그치지 않는다. 한바탕 김장을 담가놓으면 정작 어떤 용기에 담아 숙성시킬지가 문제다. 김치를 '담그는' 것 만큼이나 어디에 '담아' 숙성시킬지가 김치 맛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애써 담근 김치 맛을 지키려는 주부들의 시선이 '김치통'으로 쏠리고 있다. 김치의 맛을 지켜주는 동시에 김치통의 위생과 안정성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김치통이 진화하고 있다. ◆김치통, 소재가 좌우한다 = 김치통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김치맛'을 지켜주는 요소만큼 까다로운 부분은 '안전성'이다. 식탁 위에 오르내리는 식기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 6월 서울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일상 생활 속 환경호르몬의 불안감’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96%가 ‘막연한 불안감’을 가졌다고 답할 만큼 민감하다.
락앤락은 이러한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트라이탄'이란 특수소재를 사용한 '비스프리' 김치통을 선보이고 있다. 트라이탄 소재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이 유출될 염려가 없는 친환경 소재다. 유리와 플라스틱의 강점만 접목시킨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용기가 불투명이라 김치의 숙성 상태와 잔량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트라이탄은 투명한 소재라 김치통을 일일이 열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용량은 4.5L, 6.5L, 10L, 12L, 16L이며, 가격은 1만6800원 ~ 3만9800원대이다.플라스틱에 대한 불안감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이 스테인레스 소재의 김치통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스테인레스 김치통은 소재의 특성상 보온, 보냉 효과가 뛰어나 일반 냉장고에서 김치를 숙성시켜도 아삭한 김치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카라신 스테인레스 김치통은 김치가 숙성되며 압력이 상승하는 것에 대비한 '에어홀'을 장착했다. 안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사이즈는 1리터부터 26.5리터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2.6리터 3만원, 4.0리터 4만3000원, 7.5리터 4만8000원 등이다. 장독에서 김치를 숙성시키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착안해 아예 김치통 소재를 도자기에서 차용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용기에서 방출된 원적외선은 김치의 발효과정을 도와 음식의 맛을 최상으로 유지시켜준다. 김칫물이나 냄새가 밸 걱정도 필요없다.
젠의 친환경도자기 김치통 '치커리생생용기'는 정제된 친환경 원료 배합과 무연유약의 사용으로 납 성분 검출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 디자이너 레이첼 바커의 참여로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격은 3.6리터와 5.7리터가 각각 8만1000원, 9만5000원.◆고무 바킹은 NO!…특수 기능 첨가하기도 = 기존 김치통은 뚜껑과 통 사이의 밀폐를 위해 고무 바킹을 사용해왔다. 이 고무바킹은 세척하기 까다로워 세균의 온상지로 지목돼왔다. 주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고무바킹을 생략하면서도 밀폐력을 향상시킨 김치통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타파웨어의 '퓨어 김치 키퍼'는 뚜껑에 씰링 기법을 적용해 오랜 시간 사용해도 뚜껑이 깨지거나 밀폐력이 떨어질 염려가 없다. 김치의 뚜껑에 고무나 실리콘을 과감히 생략하고 뚜껑과 용기가 꼭 들어맞아 외부 공기와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김치 발효 가스에 의해 뚜껑이 부풀어 올라 열리는 현상을 방지한다. 가격은 13.6L, 17.7L 각각 6만1000원, 7만4000원.장독에 김치를 보관할 때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누름돌을 올려놓아 국물 속에 잠기도록 보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차용해 김치와 공기가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수장치가 첨가되기도 한다. 락앤락의 '프레스'는 결착형 뚜껑에 실리콘이 적용된 전용 누름판을 추가한 이중밀폐구조로 밀폐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윗면 바닥면 옆면까지 완벽한 냉기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쿨링시스템을 적용, 오랫동안 김치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김치뿐만이 아니라 장아찌류, 청류, 젓갈류 등도 보관이 용이하다. 가격은 12L 두개와 5L 세개로 이뤄진 세트가 6만9800원. ◆김치, 맛깔나게 숙성시키려면? = 일반적으로 김치의 숙성 온도는 15도가 이상적이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13가지 정도의 유산균이 생성되는데 DNA분석 결과 15도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에서 영향학적 가치가 가장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숙성 과정이 끝난 김치를 가장 맛있게 보관할 수 있는 온도는 평균 -1.4도이며, 이 온도가 유지되면 6개월까지는 맛의 변화없이 저장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 이상일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은 ""김치를 숙성시킬 때 미생물의 과다 증식으로 발효가 급속도로 일어나는 현상을 피하는 동시에 김치가 어는 것을 피하려면 적정온도를 0~5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냉장고의 문을 열고 닫을 때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밀폐력이 좋은 용기를 사용하거나 따로 독립된 공간인 서랍식 저장고를 사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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