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딸들은…언니 웃고, 동생 울고

에버랜드 중심 사업재편 이후

호텔신라 사상 첫 7만원 돌파…제일모직은 하락세[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두 딸이 경영일선에 포진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 이후 명암이 뚜렷이 대비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장의 큰 딸인 부진씨가 사장으로 있는 호텔신라는 전일 4.33% 상승한 7만2300원으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7만원 선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5.92% 상승한 7만3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삼성에버랜드가 물적분할하겠다고 밝힌 급식 및 식자재사업부(FC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관이 45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텔신라가 에버랜드의 알짜 사업인 FC사업부를 인수한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양증권은 "에버랜드가 삼성웰스토리 지분 20~50%를 유지하고 호텔신라가 잔여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호텔신라 적정주가 범위는 10만3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둘째 딸인 서현씨가 부사장으로 있는 제일모직은 1.23% 하락한 8만8400원으로 마감, 추석 연휴 직전인 9월17일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제일모직은 추석 연휴(9월18~22일) 기간이 끝난 직후인 9월23일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전자재료 등 소재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시 주가는 장중 9만8900원까지 급등했다. 이 발표 직전인 9월17일에도 제일모직은 5% 이상 급등한 채 추석을 맞았다. 미래 전략사업인 전자재료 쪽에 특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하지만 정작 이 발표가 난 23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은 제일모직 지분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특히 기관은 이때부터 지난 4일까지 30거래일 중 29거래일을 순매도했다. 큰 손들의 차익 실현에 주가도 추석 전후의 급등 직전으로 되돌아 왔다. 재계에서는 9월에 이어 에버랜드발 사업재편 2탄이 발표되면서 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측에서는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중심인 전자그룹쪽에 들어가고, 이 부사장은 에버랜드로 넘어간 패션사업부를 다시 떼 내어 맡는다는 시나리오다.  최근 몇년새 그룹내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 사장은 이번 사업재편에서도 알짜 사업부를 인수, 다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2만8800원(2010년 12월14일)에서 시작해 꾸준히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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