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곳 조사, 실적 부진·생산성 하락한 업체 늘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치솟는 비용과 현지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중국에서 영업 중인 미 기업들 모임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최근 110개 기업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미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임금 같은 노동비용 상승과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 정책으로 실적 부진 및 생산성 하락에 허덕이는 미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96%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위 5개국 안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국을 1위에 올린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15%로 줄었다.기업 중 90%는 여전히 중국 내 영업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30%로 지난해 55%보다 낮았다. 향후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도 같은 기간 67%에서 50%로 줄었다.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은 비용 상승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업은 인력활용 같은 인적자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특히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92%는 임금상승 등 급증하는 노동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48%는 원자재 비용을 문제로 꼽았다. 이어 물가상승, 부동산 가격 급등, 세금, 에너지·공공요금 상승 순으로 나타났다.중국의 최저 임금은 최근 몇 년 동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08~2012년 중국의 최저 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12.6%를 기록했다. 많은 공장이 몰려 있는 해안지역인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의 경우 월 최소 임금은 1300위안(약 22만원)이다. 이는 여전히 서구 선진국보다 적지만 베트남·방글라데시 같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많은 것이다.중국에서 영업 중인 미 기업들이 비용 상승 다음으로 큰 문제라고 꼽은 게 중국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98%는 중국 정부가 현지 국유기업에 대한 다양한 혜택으로 외국기업을 차별하고 있다고 답했다.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들에도 크고 작은 특혜를 제공한다고 답한 기업이 73%다. 중국 업체가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으로 세제 혜택, 대출 우대, 라이선스 취득, 토지·건물 임차료 할인이 꼽혔다.USCBC는 "치솟는 영업비용과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으로 고전하는 미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에 중국은 제조업 허브로서 매력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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