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고 쌓기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달 안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매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블룸버그통신은 30일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4개국이 9월에 외환보유고를 전달에 비해 1~3% 증가시켰다며 이같이 예상했다.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4개국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는 미국 국채 보유규모를 1720억달러로 26% 줄였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8월 말 794억달러로 2월(1095억달러)에 비해 무려 301억달러가 줄었다. 태국도 25% 줄인 401억달러로 낮췄고 말레이시아도 28% 감축한 139억달러로 줄였다.그러나 9월에 미국 국채 보유를 늘렸고 외환보유고도 덩달아 불어났다. 싱가포르 통화청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외환보유고는 9월 말 현재 2680억달러로 지난해 말(2593억달러)에 비해 87억달러 증가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태국의 외환보유고는 9월 말 현재 1630억달러로 8월에 비해 2.4% 증가했고 필리핀은 0.7% 늘어난 835억달러로 집계됐다.또 인도네시아의 보유고는 2.9% 증가한 957억달러, 말레이시아는 1.1% 는 132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12개 신흥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9월 이후 380억달러 증가한 2조9300억달러로 불어난 것과도 일맥상통하다. 씨티그룹 싱가포르의 일본 제외 아시아 담당 10명의 전략가 모임 대표인 토드 엘머는 “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보유고 중 달러 보유비중을 줄이고 싶어하더라도 이는 장기간에 걸쳐 소폭의 변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를 확대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결정한 양적완화 축소 보류 방침을 지속해 달러의 평가절하와 자금의 아시아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앞서 연준이 5월22일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아시아 지역에 투자된 대규모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되면서 현지 통화가치가 급락했고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를 풀어 통화가치 유지에 나섰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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