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화려한 골프패션 스타일이 해외 스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산드라 갈과 폴라 크리머. 사진=KLPGA, 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 선수들의 패션은 정말 화려하다."최근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캐서린 헐(호주)은 "한국선수는 멀리서도 한 눈에 찾아낼 정도"라며 "독특한 스타일과 다양한 컬러를 잘 소화한다"고 극찬했다. 실제 골프에서만큼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앞 다투어 독특한 스타일의 아이템들을 쏟아내면서 한국만의 필드 패션이 지구촌 골프계 전체에 전파되고 있는 추이다. 한국낭자군이 LPGA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동력이다.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은 LPGA투어 진출 이후 현지에서도 '필드의 슈퍼모델'로 불렸다. '섹시골퍼'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선수들이 보통 무채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는데 반해 한국 선수들은 밝고 화려하고 색다른 디자인의 옷들을 선호한다"고 했다. 아디다스골프와 나이키골프 등 톤 다운되고 베이식한 컬러 위주로 전개되던 글로벌 브랜드 역시 몇 해 전부터는 신제품 출하에 이 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핫핑크와 형광색 그린, 오렌지 색상 등 골프를 즐기는 중, 장년의 연령대가 일상복으로는 쉽게 선택하지 않는 밝은 색상들이 필드에서는 인기 컬러가 됐을 정도다. 화려한 컬러는 사실 미녀골퍼 폴라 크리머와 나탈리 걸비스(미국), 산드라 갈(독일) 등 서구 체형에 반영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다시 말해 '한류 골프패션'인 셈이다. 매출도 급성장했다. 백화점에서도 한때 인기를 누렸던 일본 브랜드가 빠지고 한국식의 패션스타일을 가미한 글로벌 브랜드의 자리가 커지고 있다. 김희재 아디다스골프 과장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아시아골퍼를 위한 생산라인이 예전에는 일본 위주였다"면서 "지금은 한국만을 위한 디자인과 제작 라인을 별도로 증설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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